선주협회-KR-KP&I, 동반발전 MOU 체결

한국해운업계는 2008년 이후 세계적인 장기불황의 여파와 2016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네트워크 붕괴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경쟁력 약화되는 등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선박에 대한 국제환경기준이 강화되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과 온실가스 배출규제 등 친환경선박 확보가 시급하지만 국내 금융권의 해운업 지원기피로 한국해운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운 가중되고 있다.

한국해운이 어려워지자 해운 연관 산업들도 동반 위기에 빠졌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은 해운업 불황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현재 가입 척수 1100척, 연간 보험료 3100만 달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고 한국선급(KR)은 신조선박 급감으로 검사 수입이 감소하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다.

해운뿐만 아니라 해운 연관 산업까지 동반위기에 빠지자 한국해운과 연관 산업이 손잡고 함께 위기를 돌파하고 한국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협력키로 결의해 주목된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급(KR), 한국선주상호보험(KP&I)은 11월 22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해운 연관산업 동반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해운업계는 적극적으로 국적선박들을 KR에 입급시키고 KP&I 보험에 가입키로 했으며 KR은 국적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선박 검사 기술력 제고에 앞장서고 KP&I는 최상의 P&I보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적선사들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3개기관은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매 분기별 현안사항을 공유하고 해운연관 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은 “KR과 KP&I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해왔던 해운연관서비스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해 경쟁력을 키우고 국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해운이 어려워지면서 KR, KP&I 등 연관산업도 어려움에 빠졌는데 이제 함께 손잡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할 때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국가경쟁력과 해운산업의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한진해운이 파산한지 1년이 지나갔고 우리는 이제 한국해운 재건을 위해서는 공동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선급은 그동안 해왔던 해상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4차 산업혁명, 환경규제 등에도 충실하게 대처해 한국해운이 국제 조류에 뒤처지지 않고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KP&I 박정석 회장은 “우리는 그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운이 더 이상 해운만의 리그가 아님을 깨달았다. 3개 기관의 공동협력 약속은 한국해운을 재건시키고 부흥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KP&I는 국적선사의 안전판으로서 연관산업 발전과 국제위상 제고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돌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한국선급 이정기 회장,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한국선주상호보험 박정석 회장이 MOU체결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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