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구조조정 합의, 내년 1월 서비스 개시 목표

선사간 협력을 통해 시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시장여건을 조성코자 지난 8월 8일 국적선사가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orea Shipping Partnership ; KSP)이 첫 성과를 도출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KSP 참여선사들은 8월 KSP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후 이후 한일항로, 동남아항로 별로 협상을 진행해 최근 1단계 구조조정을 위한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KSP 1단계 구조조정을 위한 합의안을 살펴보면 선사들은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에서 총 7척의 선박을 철수키로 합의했다.

한일항로는 그동안 흥아해운‧동진상선‧장금상선이 각각 2척, 남성해운‧천경해운이 각각 1척씩 총 8척을 투입해 각자 운영해왔던 부산-하카다‧모지항로를 흥아해운과 동진상선이 각각 1척, 장금상선과 남성해운, 천경해운이 2척을 공동 운항키로 합의해 투입선복을 4척으로 줄였다. 선사들은 선박 철수 이후 선복 교환, 공동운항을 통해 운항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동남아항로, 특히 한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항로는 기존에 8개 항로가 서비스됐으나 이중 2개 항로를 1개로 통합하면서 7개 항로로 줄어들고 투입선박도 6척에서 3척으로 3척이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하나로 통합키로 한 태국항로는 흥아해운‧고려해운‧장금상선 등 3개선사가 3척을 투입해 공동운항하던 항로와 동진상선‧남성해운‧팬오션‧천경해운‧범주해운 등 5개 선사가 3척을 투입해 공동운항하던 항로다.

이들 2개 항로는 하나로 통합돼 흥아해운‧고려해운‧장금상선‧동진상선‧남성해운‧팬오션‧천경해운‧범주해운 등 8개 선사가 3척의 선박을 번갈아 가며 투입해 공동운항하게 된다. 이 항로의 서비스명은 KST(Korea Shhipping Thailand) 노선으로 명명하고 기항지는 기존항로를 고려해 인천-부산-호치민-람차방-방콕으로 재구성키로 했다.

KSP 간사를 맡고 있는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은 “내년 1월 중순경 순차적으로 선박을 철수시키면서 새로운 통합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운항회사, 선박 등 서비스 재공을 위한 세부사항을 조속히 확정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SP선사들은 앞으로 베트남 하이퐁항로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항로 합리화를 실시하고 제3국간 항로 등 신규항로도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해수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KSP의 이번 구조조정은 정부 개입 없이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우리 해운업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향후 설립될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을 통해 선사의 자발적인 협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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