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선박중개인 상해포럼 겸 연찬회’ 열려
염정호회장 연설, ‘아시아운임지수 개발’ 물꼬

▲ 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
 제5회 ‘선박중개인상해포럼 겸 연찬회’가 지난 11월 29일 중국 상해 세라톤상하이홍코우 호텔에서 중국의 해운중개업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상해해운중개인클럽(SSC)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과 권순일 이사등이 주최측 초빙으로 참석하여 한국의 해운중개업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한중간 경제협력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포럼은 1부세션, 국제해운중심(International Shipping Center)에 대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그리고 2부세션, 금융선주(Financial Shipowners)에 대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제1부 세션에서는 상해해운교역소(Shanghai Shipping Exchange) 짱에(Zhang Ye) 소장이 ‘2020년 중국해운중심’이라는 주제로, 유안안(Yuan Ann) 廣州港 항무부국장이 ‘광조우국제해운중심’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이들은 첫 번째 발표에서 “상해항이야 말로 국제해운 중심”이라는 주장을 펼친데 이어 두 번째 발표에서는 “광동과 홍콩, 마카오만을 연결하는 광조우항 지역이 세계해운의 중심”이라고 주장하여 서로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을 뒤이어서 팔라우국제선박등기국에서 팔라우 치적(置籍)의 장점을 설명하는 짧은 소개 시간이 있었다.

1부 세션 말미에는 특별 초청강사인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염회장의 발표 제목은 ‘한국의 해운중개업,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다.

염 회장은 이 발표에서 한국해운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해운중개업을 실제로 영위하는 업체는 100여개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그 중에 62개사만이 한국해운중개업 협회 회원사”라고 지적, 한국에서의 해운중개업의 위상이 아주 낮은 상태라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서 일어나는 해운중개업으로 인한 수입 중 한국의 해운중개업자들이 얻는 수입은 외국 해운중개업자들이 얻는 수입의 1/4에도 못 미칠 정도로 한국선사들의 외국의 중개업체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꼬집었다.

염정호 회장은 발표 말미에 한국, 중국, 일본의 동북아 3국의 해운중개업체들간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화면에 수년전에 그가 일본해운중개업협회 회장을 만나 악수하면서 협력을 다짐하던 사진을 띄워놓고 한중일 3국이 협력하여 유럽 위주로 되어 있는 해운중개업 시장을 동북아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또한 영국에서 나오는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가 아시아의 현실에 잘 맞지 않는 부문이 많다며 “동아시아지역에 맞는 새로운 아시아운임지수를 동북아 3국이 공동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중일 3국 해운중개업협회간 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세미나가 끝난후 중국측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리유 춘리앙(Liu Xunliang) 상해해운중개인클럽(SSC) 간사장이 동북아3국간 협력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공표함으로써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1부 세션 발표가 끝난 후에는 SSC 간사장 리유 춘리앙씨의 사회로 홍콩해운연구중심, 상해국제해운연구중심 등 연구기관의 관계자 6명이 참가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주제는 1부세션의 주제인 ‘국제해운중심’에 관한 것이었는데, 과연 어디가 세계의 해운중심이냐를 놓고 공방을 펼치는  등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졌다. 패널토론 말미에는 객석에 있는 참가자들로부터 질문도 받았는데, 이 때에 한국의 해운중개업을 소개한 염정호 회장에게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질의자들은 지금의 한국해운중개업을 포함한 해운산업 전반이 왜 크게 약화되었는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질의를 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과 참가자들의 진지하면서도 자유로운 발언 등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다. 아직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중국의 앞서가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중국해운중개업자들의 세미나는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회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여 주제발표를 함으로써 한중간 해운중개업체들간 교류의 물꼬를 텃을 뿐만 아니라, 중국측으로부터 한중일 3국 해운중개업협회간에 협력하자는데 합의를 이끌어내는 큰 성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해운중개업협회는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이 단결하여 독자적인 새로운 운임지수를 함께 개발해 나간다는 당초의 목표를 꼭 이뤄나가겠다는 생각이다.

▲ 지난달 29일 개최된 선박중개인상해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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