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900억, 내년 2400억 총 7300억 적자 전망

삼성중공업이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2018년 5월 초 완료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IR Presentation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LNG선 1척, COT(Crude Oil Tanker) 6척 등 총 7척(5억달러)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 목표였던 53억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0% 수준이다.

또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매출원가 증가분,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원가증가 등이 적자 전망 요인이다. 올해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인력 효율화는 700여명 수준에 그치며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 특히 2017년도 수주 실적 67억달러(약 7.3조원) 가운데 내년에 발생하는 매출은 2.7조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년에 조업 가능한 물량도 감소했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와 같은 영향을 평가한 결과 올해 4분기와 2018년에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한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인력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내년에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短納期)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 5600억원 적자를, 올해 매출은 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 적자, 내년 매출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2018년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적자가 전망된 것이다.

이와 같이 대규모 적자 실적전망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했다”며 “삼성중공업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재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와 거제 삼성호텔 등 부동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추가적인 인력감축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3조원이며 2018년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000억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사채 등 8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적자 전망은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는 이번에 밝힌 20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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