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위주 영업, 관련업계 크게 긴장

 최근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계 해운중개업체(브로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국계 해운중개업체(쉽브로커) 엘로우쉽브로킹(Arrow Shipbroking)은 지난 9월 한국 현지법인인 ‘에로우쉬핑코리아(Arrow Shipping Korea)’를 설립하고 10월 16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조사연구 기관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클락슨 플라토우(Clarksons Platou)도 지난 10월 한국에 해운중개를 위한 현지법인(클락슨 코리아)을 설립하고 현재 조직구성을 거의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에로우쉬핑코리아는 서울 중심가(중구 무교동 남강타워빌딩 19층)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이대훈 대표를 비롯하여 2명의 팀장급 임원과 여직원들이 주로 세일즈 앤드 퍼체이스(S&P) 영업과 신조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S&P 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 비즈니스와 금융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로우쉽브로킹’은 1991년 창설된 회사로 런던과 홍콩에 헤드쿼터가 두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13개의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클락스코리아는 금융의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국제금융센터빌딩 44층)에 최근 사무실을 오픈하고 최재성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내년 1월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성된 전체 임직원은 모두 6명으로, 중심업무는 역시 S&P이고 에로우쉬핑과 마찬가지로 뉴빌딩과 프로젝트 등을 취급하며 파이낸싱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해운중개업체의 한국 현지법인이 늘어나는데 대해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조선소들의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S&P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P 전문 외국계 브로커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국내 S&P 브로커들은 시장에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해운중개업계의 전문가들은 “현재도 국내에서 일어나는 해운중개 비즈니스의 약 60%를 외국계 브로커들이 가져가는 형편인데, 외국계 브로커가 직접 현지법인까지 차려서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한국 해운중개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 뻔하다”며 국내 해운브로커들이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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