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신조선 투입, 한중카페리 신기원 열 것”

▲ 하모니윈강호
양국관계 개선중, 내년 신조선 투입효과 기대

흥아해운㈜의 자회사로 2004년 설립된 연운항훼리㈜가 설립 13년만에 카페리선을 신조해 인천-연운항 카페리항로에 투입했다. 2005년 자옥란호를 인천-연운항에 투입하며 뱃고동을 울렸던 연운항훼리는 2년 뒤인 2007년 평택-연운항을 추가로 개설했고 다시 10년뒤에 신조선인 하모니윈강호를 투입하게 된 것이다.

연운항훼리는 지난 12년간 4220항차를 운항하면서 여객 132만명, 화물 115만teu를 실어 날라 한국과 중국의 문화 및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10여년간 선박문제로 골머리를 썩기는 했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경쟁력있는 한중카페리선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번에 한중카페리선사중 4번째로 신조 카페리선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연운항훼리는 한중카페리업계의 신기원을 열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한중관계도 화해 무드로 접어들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신조선 투입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로비 안내데스크
잇따른 선박 고장으로 2년 가까이 평택-연운항 항로를 중단해야 했던 연운항훼리가 고품격 신조선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항로운항을 통한 재도약을 선언했다.

연운항훼리는 12월 19일 오후 6시 인천항 내항 4부두에 입항한 3만 5187톤급 신조 카페리선 하모니윈강(Harmony Yungng ; 和谐云港)호에서 취항기념식과 방선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하모니윈강호는 연운항훼리가 2016년 10월에 중국 황해조선에 발주했던 선박으로 연운항훼리가 지난달말 인수해 18일 연운항을 첫 출항했다.

하모니윈강호는 길이 196.27m, 폭 28.6m에, 여객 1080명과 화물 376teu를 적재하고 최대 22노트로 운항할 수 있으며 야외 레스토랑, 게임방, 회의실, 영화관, 커피숍, 미용실, PC방, 놀이방, 헬스클럽 등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5성급 호텔 스위룸에 버금가는 VIP룸.

2016년 황해조선에 신조 발주

연운항훼리는 1989년 일본 오노미치 조선이 건조한 1만 4991gt급 Ro-Ro 카페리선인 씨케이스타(C-K Star)호를 인수해 2007년 평택-연운항 항로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후 씨케이스타호는 평택-연운항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항하면서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2014년 5월에 엔진고장을 일으켰고 같은 해 8월에 다시 원인미상의 블랙아웃으로 부두와 충돌사고를 내는 등 잦은 고장을 일으키다가 결국 폐선됐다.

씨케이스타호 대체선을 찾지 못했던 연운항훼리는 평택-연운항 항로를 1년 8개월이나 중단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연운항훼리가 평택-연운항 항로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2016년 10월 황해조선과 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초에 단동훼리의 2만 4천톤급 신조 카페리선 동방명주8호를 용선하면서 평택-연운항 항로의 운항을 재개했다.

연운항훼리는 사드사태로 한중항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10월까지 평택-연운항항로를 운항하면서 여객 8만 7천명과 화물 1만 4천teu를 실어 나르는 등 나쁘지 않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운항중단이 오래 지속됐음에도 연운항훼리가 고객과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 승객들이 차한잔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

크루즈급 시설로 일반 관광객 모객

18일 연운항에서 하모니윈강호를 타고 인천항을 찾은 연운항중한윤도 전영강 총경리는 하모니윈강호를 신조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전이라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진데다가 잦은 선박 고장으로 운항손실을 경험해야 했으니 안전을 최우선 덕목으로 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전영강 총경리는 안전과 더불어 신경을 쓴 부분이 여객구역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연운항훼리는 그동안 한국과 연운항항로를 운항하면서 여객부문에서 아쉬웠던 점을 대폭 반영해 하모니윈강호 인테리어를 고객의 편의에 맞추고 가능한 고급스럽게 꾸몄다.

▲ 콘서트, 마술쇼 등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

하모니윈강호가 안전과 더불어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부분은 자매선이라고 할 수 있는 화동훼리의 화동명주8호와 비교해 여객정원수가 30% 정도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모니윈강호와 화동명주8호는 길이 196.27m, 폭 28.6m로 선체 크기가 동일하지만 여객 정은 화동명주8호가 1500명, 하모니윈강호가 1080명으로 약 30% 정도 적다. 여객정원을 줄이는 대신 식당, 공연장, 극장, 노래방, 면세점 등 각종 편의시설들을 대폭 늘려 고객들이 장기간 항해에도 선내에서 지루하지 않고 편리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연운항훼리는 하모니윈강호를 건조하면서 아예 별도의 선내인테리어 전문기업을 지정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또한 객실도 고급화해 다담이방 방식의 단체실을 없애고 4인실 위주로 선실을 배치했다. 또한 일반관광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2인실인 로얄스위트와 로얄 등급의 객실을 32개로 확대했고 모든 객실에 화장실을 배치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였다.

▲ 맥주를 비롯해 각종 주류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칵테일바

전영강 총경리는 “신조 발주 단계부터 고객 서비스를 한단계 높이기 위해서 크루즈급 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했다. 선내 편의시설은 동북아시아에 취항중인 여객선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고급 시설을 갖춘 하모니윈강호가 취항하면서 연운항훼리는 일반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영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사드사태로 중국 단체 관광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1월 들어 완화되기 시작했고 내년 봄부터는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운항훼리 정상영 사장은 “선내 시설을 고급화했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 모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운항은 강소성에서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는 유일한 항만으로서 관광객 수요가 상당하다. 특히 2020년이면 연운항과 서안, 청도, 남방지역 등을 연결하는 3갈래 고속철도가 개통되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가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특히 중국 서부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번에 수백명의 승객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

운항 안전성 제고로 집하력 증대될 것

하모니윈강호는 인천-연운항 항로에 투입됐던 자옥란호에 비해 화물적재공간이 83teu 증가한 376teu이며 선적 방식도 Lo-Lo에서 Ro-Ro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일반 드라이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하이큐빅, 벌크화물, 중량화물, 차량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모니윈강호는 기존 한중카페리항로에 취항중인 Ro-Ro 카페리선들과 비교해 화물창 높이가 4.5~4.7m로 높아 하이큐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최적화돼 있고 화물 데크내에서 트레일러 작업도 용이해 하역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연비와 선속 개선으로 재항시간이 늘어나 화주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기관 고장으로 운항이 지연되거나 항차를 스킵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게 됐다. 연운항훼리는 하모니윈강호 투입으로 운항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충분한 선적공간도 제공됨에 따라 앞으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영 사장은 “연운항훼리는 강소성 유일의 국제 카페리선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강소성에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SK하이닉스, 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형 화주들이 입주하고 있기 때문에 신조선 투입에 따른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대형 화주 물량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야외 바베큐장

향후 3년내 카페리선 1척 추가 발주

연운항훼리는 인천-연운항항로에 1만 6천gt급 Lo-Lo 카페리선 자옥란호(여객 392명, 화물 293teu)를 투입했으나 하모니윈강호를 인수하면서 자옥란호를 평택-연운항로에 전배시키고 하모니윈강호를 인천-연운항항로에 투입했다. 자옥란호에 비해 연비가 좋고 화물 캐퍼도 더 큰 하모니윈강호를 항로가 더 멀고, 화물과 여객이 더 많은 인천항에 투입하게 된 것이다. 2019년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Ro-Ro 방식의 카페리선에 최적화돼 건설되고 있다는 점도 하모니윈강호를 인천항에 투입한 이유 중 하나다.

연운항훼리는 자옥란호가 선령 25년으로 노후화돼 향후 3년 이내에 추가로 신조선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항로 여건을 고려해 인천‧평택-연운항로에 다시 3척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로 거리가 멀어 인천-연운항, 평택-연운항간 주2항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연운항훼리는 지난 2011년 선박 1척을 추가 투입해 인천-연운항 1항차, 평택-연운항 1항차씩 더해 주 3항차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추가 투입했던 선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주3항차 서비스가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항로 여건이 좋아지면 선박 3척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양국정부로부터 선복 추가투입에 대한 허가를 받아놨기 때문에 화물과 여객이 늘어나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선복 추가투입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 연운항훼리 정상영 사장(오른쪽)과 연운항중한윤도 전영강 총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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