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신문 발행인 이철원

▲ 이철원 발행인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휘황찬란한 황금 빛의 강렬한 햇빛이 비추어오는 이 새해의 아침, 우리는 다시 설레는 가슴을 안고 희망찬 새 출발을 시작하려 합니다. 28년간을 전문신문의 한길로 매진하여 온 ‘한국해운신문’은 올 한해 독자여러분들과 해운항만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들의 가정과 직장에 만복이 깃들어, 화평한 가운데서도 크게 번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지난 한 해는 우리 해운업계로서는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에 시달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2017년 평균 BDI 지수 ‘1138’이 말해주듯, 벌크선 시황은 수익을 낼 수 없는 낮은 상태에서 부침을 반복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연말에 가까워 오면서 1600대까지 회복되는 등 운임지수가 회복세를 보여줌으로써 2018년 새해 무술년 한해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 사고 같은 대형 해난사고도 있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는 세월호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리 해운업계에 또다시 충격파를 던져준 참으로 불행한 사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사드사태로 냉각된 한중관계 때문에 한중항로 선사들이 큰 타격을 받은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객과 화물을 함께 수송하고 있는 카페리업계의 피해는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운업계를 둘러싼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당국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취해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한국해양운재건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준비를 마쳤고, 국가필수해운제도 도입도 추진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간 부문에서는 아시아역내항로에서 국적선사간 협력을 모색하는 ‘한국해운연합(KSP)’이 결성돼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새해 2018년 무술년 한해는 해운시황의 회복으로 한국해운 재건의 원년이 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운시황은 벌크와 컨테이너를 불문하고 바닥을 확인한 만큼 이제부터는 상승 기류를 탈 일만 남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입니다. 올해는 급격한 운임 회복은 아닐지라도 운임시황은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오는 7월에 출범이 예정되어 있고, 국가필수선대제도도 정착이 될 것으로 보여, 우리 해운업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렇게 희망에 부풀어 맞이하는 2018년 무술년 새해에 우리에게 놓여있는 과제들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은 안전과 환경 문제의 강화로 인한 IMO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큰 숙제입니다. 2년이 연기됐다고는 하지만 외항해운업계는 빠른 시일내에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를 모든 선박에 설치해야 하며, SOx(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등 IMO 규제에 대응하는 방안마련이 시급할 실정입니다. 이것이 피할 수 없는 것들이라면 우리 외항해운업계가 먼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입니다.

향후 선박의 대형화, 연료절감형 선박 개발 등 운항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무인자율운항선박에 대한 연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운항시스템 개선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해운업계에도 본격적으로 몰아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에는 비용의 문제가 따르며, 이것은 장기간의 해운불황에 시달려온 우리 외항해운업계로서는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야할 방향이라면 좀 힘들더라도 남보다 앞장서서 추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새 정부에서는 해운산업을 재건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해양수산부가 중점 추진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국가필수해운제도 도입, KSP 결성으로 인한 아시아역내항로의 안정화 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당국은 이들 과제를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추진하여 우리 해운업계가 실질적으로 부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해운업계도 물론 함께 한국해운 재건에 앞장서야만 합니다. 이제는 혹독하고 긴 겨울이 지나 봄기운이 도는 시절이 됐음으로 동면상태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부흥과 재건의 대열에 합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변환기일수록 업계의 단결과 화합은 중요하기만 합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를 중심으로 뭉쳐서 한국해운을 위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세를 확장해 나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운업계 소통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그동안 훌륭히 해온 한국해운신문도 올해 5월말(26일) 열리는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와 연말 ‘올해의 인물 상’ 시상식 등을 잘 치러냄으로써 해운업계의 가교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내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립니다.

2018년 새해에는 해운시황이 상당히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올해는 시황이 개선되어 분명 우리나라의 해운산업이 재기에 성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이제는 그간의 옴츠렸던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해양관련 산업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무두 함께 해운산업 재건에 매진해 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그리고 해운 관련 업계 관계자 여러분! 한국해운의 재건을 위한 관민의 노력에 함께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을 포함한 해운물류 관계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2018년 戊戌年 새해 元旦

한국해운신문 발행인 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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