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Broken Stowage : Space, amongst the cargo in a hold, that it is impossible to fill on account of it being too small to take a unit of the cargo loaded.
“선창에 실린 화물과 화물 사이에 생기는 용적으로 그 틈이 너무 작아 화물의 적량 1단위로서 운임을 얻기 어려운 경우 이것을 broken stowage라 한다.”

∙ Broken Stowage : The cargo space which is unavoidably lost when stowing general cargo is called broken stowage.
“잡화를 실을 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용 불가능한 적재공간을 broken stowage라 한다.”

∙ Broken Stowage : Space lost which is caused by the stowage of unevenly shaped packages.
“모양이 서로 다른 포장화물을 적재할 때 발생하는 이용 불가능한 공간을 broken stowage라 한다.”

∙ Broken Stowage : where the stowage of cargo is interfered with by parts of the ship that extend into the hold, and odd and ends of freight are used to fill the space.
“선박의 부재가 선창에 돌출되어 화물 적재를 방해할 경우, broken stowage가 생긴다. 이렇게 해서 생긴 공간에는 기본 적재단위에는 부족한 가장자리 화물이 적재된다.”

위에서 살펴본 것은 현재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해사용어사전들이 ‘broken stowage’에 대한 정의다. 왜 비슷비슷한 정의들을 나열해서 기술했는지 묻는다면 위의 정의 모두가 ‘broken stowage’라고는 쓰고 있지 ‘broken space’라고는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바꾸어 말하면 ‘broken stowage’ 대신에 일본 해운업계에서 말하는 ‘broken space’는 일본인들이 임의로 만들어낸 단어로 영국에서는 ‘broken space’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서 출판된 해사관계 용어사전의 대부분은 ‘broken space’가 당당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Broken space  공적(空積) 倉田音吉 編, 「英和造船用語集」, 海文堂, 1950, p.19.
Broken stowage  화물 틈(荷隙)
Broken space  화물 틈 文部省,「學術用語集船舶學編」, 1955, p.295.
Broken stowage 브로큰 스토위지
Broken stowage 공적(空積). 잡화를 적재할 경우 필연적으로 생기는 화물적재 불가능 공간을 broken space라고도 한다. 小川武(譯),「基礎海運傭船事典」, 岩崎書店, 1956, p.184.
 

아마 이 사전들은 모두 일본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broken space’라고는 쓰지만 ‘broken stowage’라고는 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위와 같이 ‘broken space’ 항목을 만들거나 ‘broken space’을 가지고 ‘broken stowage’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 Bes의 Chartering and Shipping Terms를 번역하면서 원서에는 쓰이지 않은 ‘broken space’를 일부러 가로 글자까지 첨부하여 공적(broken space)라고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 같다.

‘space’는 평면의 개념인 것에 비해 ‘stowage’는 입체적인 개념이다. 그렇다면 broken space 보다는 broken stowage가 더욱 적절한 용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broken’은 broken money(잔돈), broken number(단수, 소수), broken words(도중에서 끊어진 말) 등에 보이는 것과 같이 ‘끊어진’, ‘정리되지 않은’ 것을 의미하고, broken stowage의 경우에는 상자, 짐(포장), 봉투, 통 등과 같이 포장화물의 적재에 한해 보이고 있으며, 곡물, 광석, 석유 등과 같은 벌크화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적재화물의 종류에 따라 grain cubic, bale cubic 및 broken stowage의 문제가 발생한다.

*출처 : 佐波宣平, 김성준·남택근 역, 『현대해사용어의 어원』, 도서출판 문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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