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은성수 행장 “구조조정 재무·산업 측면 고려”
은행 저가수주 방해 의혹 해명

▲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한국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은성수 수은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은성수 행장이 성동조선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을 갖고 ‘한국수출입은행 2018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은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부컨설팅 결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으나 졸속이면 안된다, 설 연휴가 지나고 나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무,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국책은행인 우리가 국민의 재산을 함부로 쓸 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이 저가수주를 막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우리가 저가수주를 막고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존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주할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외부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는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의 합병설에 대해서 은 행장은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며 일축했다.

수은은 올해 건설·플랜트, 선박 등 주요 수주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수주 확대 지원을 위해 중장기여신 승인 규모를 6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투자개발형사업과 LNG 인수터미널, FSRU(부유식 가스저장·재기화설비), 파이프라인, 가스발전 등 LNG 관련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 초기단계부터 금융자문, 지분투자 등을 제공한다.

또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황 회복시점까지 생존을 위한 규모 최적화와 전략 선종 경쟁력 보존을 지원한다. 2016년 수주 저점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재무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조선 빅3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 선종의 기술 우위를 토대로 경영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대선조선에 대해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은 행장은 “대선조선 가격을 깎더라도 넘기는게 맞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인물이 대선조선을 맡으면 좋겠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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