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성동조선, 2분기 부도 우려”
산은 “STX조선 한달내 노사확약서 제출해야”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STX조선해양은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진행한다.

김동연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채권단이 마련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는 “성동조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두 달간 두 중견 조선소는 컨설팅 기관인 삼정KPMG을 통해 실사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원칙으로 부실예방과 사전 경쟁력 강화, 시장 중심, 산업과 금융측면에서 균형 있게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경쟁구도, 공급능력 등 산업생태계 측면,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하고 밀도 있는 분석을 했다. 또한 노사와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채권단은 의견수렴, 컨설팅 과정을 거쳐 성동조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해 한 달내 노사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4월 9일까지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을 요청했다.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RG를 발급해주는 한편, 신규자금 투입은 없으며,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대해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금의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성동조선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상거래 및 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로 지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마련 시까지는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은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도가 우려돼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관계를 동결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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