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항로 우선협력, 원양으로 점진적 협력

아시아 최대 글로벌 해운선사인 COSCO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부문을 인수한 SM상선이 포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해 주목된다.

SM상선(대표이사 김칠봉)은 지난 3월 15일부터 16일까지 김칠봉사장이 중국 상해 COSCO 본사를 방문해 양사간 글로벌 협력 체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사가 글로벌 협력 체제를 개시키로 한 것은 기존 한진해운과 COSCO간의 협력 체제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칠봉 사장은 15일에 COSCO Container Line 왕하이민(Wang Haimin, 王海民) 사장과, 16일에 COSCO그룹 황샤오원(Huang Xiaowen, 黃小文) 해운담당 부총재와 연쇄 미팅을 갖고 양사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협의했다.

양사는 이번 미팅을 통해 글로벌 해운시장의 얼라이언스 체제와 시황 등을 감안해 양사간 협력 체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우선 협력 1단계로 양사간 협력의 결과물이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아시아 노선에서부터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SM상선측은 특히 아주노선중에서도 아직 선박을 직접 투입하지 못하고 선복 구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인도노선에서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노선은 SM상선이 올해 기준으로 연간 40만teu 정도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COSCO는 570만teu 정도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양사는 아주노선에서의 협력을 원양까지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의 전초 단계로 진행하고 이어서 중장기적으로 미주를 포함한 원양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SM상선측은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과 국내 금융권의 적기 금융 지원을 통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60만teu의 선복량을 복원하게 되면 COSCO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선사들과 협력관계도 조기에 복원될 것으로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미팅은 양사간 포괄적인 협력의 초석을 다진 아주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샤오원 부총재는 “선복량 규모 면에서는 양사가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규모 자체가 협력 관계를 규정짓는 중요 잣대는 아니다. COSCO가 현재 원양노선에서 얼라이언스 파트너는 아니지만 PIL, Wanhai 등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SM상선과도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OSCO는 중국의 최대 해운사로서 지난 2016년 당시 중국 정부의 One China 해운전략에 따라 양대 선사였던 차이나쉬핑과 합병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선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에는 OOCL까지 흡수 합병함으로써 통합 선복량 기준 260만teu로 글로벌 3위에 등극한바 있다.

COSCO는 과거 한진해운과 같은 얼라이언스인 CKYHE 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얼라이언스 재편기에 프랑스의 CMA CGM, 대만의 Evergreen 등과 오션얼라이언스를 구성, 원양정기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COSCO와의 미팅은 글로벌 파트너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진두지휘로 COSCO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공을 들인 결과로 알려졌다.

일본 3대 선사인 NYK, K라인, MOL은 ONE이라는 하나의 대형 선사로 재탄생하고 국적선 우대정책을 펼침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올해 급변하는 해운 시장에서 이번에 협의된 양사간 협력방안이 향후 양국은 물론 아시아계 해운선사의 입지 강화에 어떠한 기여를 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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