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수 이사 “플랫폼 중심의 협업·통합 추진 필요”

한국형 스마트 조선해운 4.0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쉽 기술개발의 경쟁상대를 국내 조선 3사간이 아닌 유럽, 중국, 일본 조선사로 맞추고 기술개발에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형 스마트 조선·해운 4.0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 세미나에서 주제발표 이후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해양수산부 임현택 해사산업기술과장, STX조선 김강수 前 대표, KOMERI 강규홍 본부장, 선박관리산업협회 김종태 부회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이성재 센터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술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토론에 참석한 STX조선해양 전 대표이자 현 한국조선해운한림원 김강수 이사는 "국내 조선 3사가 각자도생의 방법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스마트쉽 개발 경쟁상대는 국내 조선 3사간이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조선사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에는 롤스로이스, 콩스버그, 바르질라, ABB 등이 그동안 축적된 우수한 항해운항시스템 공급실적을 기반으로 스마트쉽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운사 참여 형태로 조선소, 기자재업체 공동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스마트쉽 기술이 탑재된 선박 실증을 완료하고 국제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이어 중국은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가 2015년부터 스마트쉽 개발 프로젝트를 착수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스마트 선박의 소비자이자 사용자인 해운선사와 관련 기자재 업체의 의미 있는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 조선 3사는 각자도생으로 스마트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구조조정 여파로 연구인력이 이탈한 데다 그동안 시황극복의 피로누적 등으로 기술혁신 R&D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는 차세대 선박 개발을 위해서는 공유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해운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스마트쉽 개발과 요소기술의 확산이 중요하다”며 “선사가 수십년 간 축적된 예방정비, 예지정비 등 선박기술 관리 데이터와 노하우에 대한 공유 플랫폼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제조와 소비의 생산성 혁신에 있다. 한국만이 잘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형 제조혁신 기술을 선박에 접목해야 한다”며 "자연스러운 통합과 분엽의 순환적 발달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김 이사는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경남, 부산 등이 혁신기술 스마트 벨트가 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와도 연계해 자율운항선박 요소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