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경기, 완연한 봄 향기 속 꽃샘추위

2018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밝은 수출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각 기관이 최근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분기에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출경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는 2017년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2000여 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지수를 102.8로 예측했으며 코트라(KOTRA)는 전 세계 83개국의 해외 바이어 및 해외주재 한국 투자기업 및 지상사 근무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를 59.3으로 예측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하는 EBSI 자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상한 200, 하한 0의 범위로 구성되며 90이상 110 미만일 경우 보합에 해당한다. 코트라가 발표하는 수출선행지수는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바이어의 오더 증감여부를 조사하여 지수로 산출하기 때문에 해외관점에서 한국의 수출을 단기적으로 전망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출선행지수 역시 마찬가지로 상한 100, 하한 0으로 구성되며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이 증가하고 50미만이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2분기 전망이 대체로 밝은 편이지만 수출채산성 악화, 수입규제·통상마찰 등 우려되는 부분 또한 분명 존재하며 국내 기업들은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이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해외 바이어들은 컴퓨터, 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2분기 전체 수출경기 전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에서 발표한 2018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102.8로 수출경기가 올해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EBSI는 2017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100 이상을 기록했고, 2017년 4분기(100.3). 2018년 1분기(100.8)에 이어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전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상담(111.2), 수출단가(100.6)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수입규제·통상마찰(70.4)과 수출 채산성(80.3)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원유 및 원재료 가격상승과 환율 변동성 증대로 수출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으며, 반면 수출상담 및 수출단가는 전분기 대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 무역동향분석팀 역시 2018년 2분기 수출선행지수를 전분기 대비 0.8p 상승한 59.3으로 예상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는 수치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이 코트라의 분석이다. 사상최대 연간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에 비해 2018년에는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겠지만 전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2분기 지역별 수출전망 및 수입국 경기지수

코트라는 수출선행지수에서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특히 대부분의 지역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2분기 수출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중남미(79.5), 유럽(71.2), 북미(64.9), 중국(59.9), 중동아(57.6), CIS(59.3), 아대양주(50.1) 지역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중동아, 북미, 중남미 지역은 각각 13.6p, 7.1p, 6.8p, 4.8p 증가하여 전분기보다 더 높은 수출 전망치를 기록했으며 중국과 CIS의 경우 각각 1.7p. 10.1p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4분기 연속 높은 수출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대양주는 2.2p 하락했으나 기준치 수준을 유지하여 전분기 대비 보합세가 예상됐다.

반면 일본의 경우 전분기보다 15.2p 하락한 43.5의 수출선행지수를 기록, 3분기 만에 다시 기준치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가전·식품류·철강 관련 응답결과가 부정적인 것에 기인한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또한 이와 맞물려 수입국 경기지수 역시 전분기대비 5.2p 증가한 61.4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수입국 경기지수는 모든 지역에서 전분기 대비 지수 상승 및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과 시장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CIS, 유럽, 아대양주, 중국, 북미 지역의 경기전망지수가 특히 높으며 중남미, 일본, ㄷ중동아 지역도 전분기 대비 경기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지수는 47.6으로 전분기 대비 0.3p 증가했으나 8분기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이중 일본(42.6), 중국(42.3), CIS(47.1)는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유럽, 북미, 아대양주는 전분기 대비 지수가 상승하여 기준치 상회로 전환했다. 중남미와 중동아 지역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화했다.

품질경쟁력지수는 53.7로 전분기 대비 2.0p 하락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준치(50)를 상회했다. 중동아, 유럽, 북미, 아대양주, 중남미 지역에서 품질경쟁력이 높은 편이며 다만 중국의 경우 전분기 보다 2.9p 떨어져 기준치 하회로 전환된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2분기 품목별 수출전망

한국무역협회는 농수산물, 화학공업, 기계류, 석유제품, 생활용품 등의 수출경기는 올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농수산물은 최근 중국과의 수출 확대 분위기 조성으로 수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용품 역시 바이오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2분기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제품은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호조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며 화학공업은 중국의 신규 플라스틱 수입 증가로 수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전망 됐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미국 행정부의 통상압박 심화,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은 글로벌 경쟁 심화 및 해외 생산 비중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트라의 경우 한국무역협회가 2분기 수출이 악화될 것이라고 꼽은 철강제품 및 무선통신기기 등이 기준치를 상회하여 수출 전망을 밝은 편으로 예측해 눈길을 끈다.

코트라는 컴퓨터, 석유제품, 자동차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이에 가전제품, 평판디스플레이, 기타(화장품/의약품/의료기기 포함),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가전제품, 평판디스플레이, 기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철강제품, 식품류, 섬유류, 일반기계, 석유화학, 반도체 등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중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가전, 평판디스플레이, 기타의 경우 각각 23.6p, 21.2p, 6.1p, 1.4p씩 상승하여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2분기 수출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는 각각 22.7p,와 20.4p 상승하여 기준치 상회로 전환됐으며 식품류와 철강제품의 경우 전분기 대비 지수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여 2분기 수출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반도체는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16.58p)했으나, 기준치 수준을 유지하여 전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컴퓨터, 석유제품, 자동차 등 3개 품목은 각각 30.4p, 25.4p, 11.8p의 큰 하락폭을 보이며 기준치 이하로 하락했으며 특히 자동차는 전분기에 이어서 2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2분기 수출 애로요인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2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상승(19.8%),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9%),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 등을 주로 지적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분기에 비해 원재료 가격 상승(3.1%) 및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2.2%) 등에 대한 응답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간의 핵합의를 둘러싼 갈등 고조와 OPEC 감산합의가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증가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배럴당 가격이 2017년 10월 55.5달러에서 2018년 1월에는 66.2달러로 상승했고 최근엔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4월 4일 기준으로 64.7달러에 이르고 있다. 고철생산 톤당 원가 역시 지난해 10월 33만원에서 12월에는 34만원으로, 최근인 올해 2월에는 35만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재료 가격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통상압박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응답율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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