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00.6억달러, “작년 4월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

4월 수출입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감소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18개월만이다. 수입은 18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500억6000만달러, 수입은 14.5% 증가한 43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로 7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 4월 기록적인 수출과 조기 통관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9일까지 장기 연휴를 대비해 조기 통관을 실시했고, 54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2척을 수출하면서, 4월 일평균 수출액이 22.6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 대규모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수출은 전달에 이어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한 1955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컴퓨터 등 7개 호조, 6개는 마이너스

4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차부품, 섬유 등이 호조세를 기록했고, 선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등이 부진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37% 증가한 97.8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의 동반 수출 호조세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컴퓨터는 23.5% 증가한 8.3억달러를 기록했다. SSD 수요 증가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11.7% 증가한 41.2억달러, 석유제품은 53.6% 상승한 38.4억달러를 수출했다. 석유화학은 수출단가 상승과 신증설 설비에 따른 생산물량 확대 등의 이유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석유제품은 전년도 동월 정기보수에 따른 수출 감소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호조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는 13.1% 상승한 47.9억달러로 전달에 이어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건설경기 호황과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등락이 큰 선박 부문은 지난해 4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의 기저효과와 선박 수주잔량 감소 등의 이유로 75% 하락한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중남미 등 주요 지역의 수출 부진으로 8.6% 하락한 35.5억달러를 기록했다. EU, 중동, CIS 수출은 증가세이지만 최대 수출 시장의 정체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조정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다. 반면 자동차 부품은 6.6% 증가한 20.3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아세안 등 신흥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가전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품목의 해외 생산 확대와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20.1% 하락한 6.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달보다 감소폭이 증가했다. 최신 스마트 출시 효과가 약화되고 있고, 업체간 경쟁력 심화와 해외 생산 및 부품 현지조달 확대로 수출이 40.7% 하락한 12.9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16.2% 하락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TV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됐으나 중국 생산에 따른 공급과잉 및 TV 패널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철강 수출도 7.4% 하락한 28.8억달러로, 철강재 단가가 상승했으나 전년도 동월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나타났다.

△미국·중남미·베트남·EU 수출 부진

지역별로는 현지 제조업의 경기 호조로 중국, 아세안, 일본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미국, 중남미, 베트남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는 23% 증가한 130.2억달러를 수출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등 분야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 따른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 증가로 전체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은 1.8% 감소한 59.3억달러를 기록했다. 내수경기 및 소비고용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이 수출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EU 수출은 21.2% 감소한 50.6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차부품, 섬유 등은 수출이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4월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수출은 85.2억달러로 2.1% 늘어났다. 최근 유가 상승과 현지 제조업 경기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섬유 등의 견조한 성장세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부품 현지조달이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은 17.6% 하락한 37.2억달러로 부진했다.

일본 수출은 내수경기 회복세 등으로 수출 여건이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17.8%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자국 주요 생산공장 정기 보수로 석유제품, 석유화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수출은 10.3% 증가한 23.5억달러로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마케팅 예산 935억원 조기 집행

정부는 5월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마케팅 예산 조기집행, 전문무역상사 대상의 무역보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4월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올해 4월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선박을 제외하면 전반적 수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상반기 중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인 935억원 조기 집행하고 전문무역상사 대상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등 수출 진작 노력을 배가하여 수출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혓다.

또한 신북방, 신남방 정책을 통한 전방위 수출시장 확대와 K-스타일 산업 등 프리미엄 소비재 및 신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로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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