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연구원 “1분기 수주량 회복수준에 접근한 물량”

▲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
올해 1분기 발주시장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아직까지 완전한 회복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후의 빠른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해운·조선산업 2018년도 1분기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263만cgt, 수주액은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205.4%, 수주액은 143.3% 증가한 수준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1분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1분기 수주량만을 평가하면 장기적인 회복수준이라 할 수 있는 연간 1000만cgt 수주량에 접근한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발주량이 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규제 강화 대응 수요. 낮은 선가, 고효율선의 가치 제고 등이 주요 발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EU와 회원국의 관리하에 있는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에 대해 연비와 유해물질 배출량 고시를 의무화하는 EU MRV가 발효된데다가, 유가의 상승으로 고효율 선박에 대한 가치 제고로 발주시장이 개선된 것이다. 1분기 전 세계 신조 발주량은 61.4% 증가한 623만cgt, 발주액도 20.5% 상승한 14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건조량은 일감부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전 세계 건조량은 전년동기 대비 24.3% 감소한 859만cgt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17.7%, 중국 29.8%, 일본 25.7%로 주요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은 “수주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2년 후에는 건조량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 건조량 부족문제가 조선소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조량 감소와 수주량 증가로 인해 수주잔량 감소폭은 둔화됐다. 4월 초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연초 대비 1.4% 줄어든 1658만cgt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긍정적인 것은 신조선가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는 1월말 기준으로 123.33으로 전분기 말 대비 2.3% 상승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탱커의 신조선가 지수는 3월 147.8로 1분기동안 4.5% 상승한 가운데 VLCC의 활발한 발주가 이뤄지며 가격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2.75 상승한 55 상승한 73.94, 벌크선은 2.7% 상승한 122.35를 기록했고 국내 조선사들의 독점하고 있는 가스선은 0.3% 하락한 135.78로 나타났다.

시황침체는 최악의 상황을 넘겼고 신조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수주량이 개선되면서 시황침체는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SOx 규제강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결정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어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점에서는 선주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설계와 건조능력이 갖춘 한국 조선소들이 유리하므로 지나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선가인상 등 영업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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