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8개손보사와 P&I공동인수키로 합의
대형선 인수 확대, 정부지원선박 유치에도 총력

18년간 국적선사와 함께 성장해 왔던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글로벌 P&I 클럽으로 성장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회장 박정석)은 5월 4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KP&I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중점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KP&I 박정석 회장은 “해외가입선사가 2월 20일 현재 5개국, 85척에 연간보험료 313만 달러로 KP&I 연간보험료의 11%에 해당된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등 해외선사들의 KP&I 가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KP&I의 중점사업 목표중 하나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KP&I는 올해 특히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역량을 모아나간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와 정치적인 관계도 긴밀해지면서 KP&I가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KP&I는 베트남 P&I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손해보험회사인 BAO LONG, PVI, BAOMINH, PVI Re, Petrolimex, P&T 등 6개사와 P&I 공동인수협정을 체결했고 BAOVIET, BSH 등과도 제휴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KP&I는 베트남 8개 손보사들과 공동인수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부터 베트남시장 확대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P&I는 또한 중국 선주들 유치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KP&I는 그동안 중국 선주가 보유한 선박중 홍콩이나 파나마 등 제3국적 선박만 인수해 왔었지만 지난해 KP&I가 중국항만 당국으로부터 Non-IG Club으로서는 최초로 적격보험자 인정을 취득함에 따라 중국적 선박도 인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선주가 보유한 중국적 선박의 유치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P&I는 지난해 인천-중국 연운항간 카페리사업자인 연운항훼리의 지원으로 중국항만 적격보험자로 인정받았고 중국적 선박인 연운항훼리의 자옥란호의 P&I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Korean Re, KR 등과 함께 한국해운경제단체 합동마케팅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 보험브로커 및 선사들과 연쇄미팅을 갖는 등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KP&I는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더불어 올해 중점사업으로 대형선 가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P&I는 지난해 11월 IG클럽인 스탠다드(Standard)클럽과 제휴 확대로 대형선 인수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대상선의 LNG선, 폴라리스쉬핑의 아프라막스 탱커, 대한상선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팬오션의 중량물운반선 등 29척을 신규 가입시키면서 대형선박의 본격적인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KP&는 지난 4월 선주협회, 해양금융종합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해운연관 산업의 동반발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고 7월 설립예정인 해운진흥공사 및 정부와도 잘 협력해 국가필수선박, 전략화물운송선박, 친환경 지원선박 등 정부지원 선박의 유치에도 힘쓰기로 하였다.

KP&I 문병일 전무는 “국가필수선박제도는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해운물류시스템을 정상가동시키기 위한 제도다. 국가필수선으로 지정된 선박들이 비상사태 제대로 운용이 되려면 영국계 클럽보다 KP&I에 가입돼 있어야 보험관리도 훨씬 쉽고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병일 전무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P&I보험 시장에서 불공정거래, 부적법거래 등에 대한 개선노력이 주장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Japan P&I에 대해 아직까지도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P&I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한편 해외 P&I사업자와 손잡고 국부유출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주협회는 KP&I, 해운조합과 합동으로 ‘우리나라 P&I보험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전무는 또한 “KP&I는 이제 KP&I가 모든 종류의 선박을 인수 할 수 있고 보험요율도 경쟁력이 있다. KP&I나 한국선급 등 해운 연관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해운기업이 상생정신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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