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협회, 24일 태종대서 헌정식 개최

▲ 24일 개최된 헌정식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세계일주 선장으로 유명한 故배순태 ㈜흥해 前회장이 2018년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한국해기사협회는 5월 24일 오후 2시 부산 태종대 공원 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2018 해기사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개최하고 올해 선정된 故海峰 배순태 회장을 헌정했다.

이날 헌정식에는 한국해양대학교 박한일 총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박광열 청장, 김종길 前 해운국장,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을 비롯한 해운관련 기관·업계 관계자들과 흥해 배동진 대표, 이영희 여사 등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운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위해 일생을 바친 故배순태 회장님을 비롯한 훌륭한 선배 해기사들의 덕분이다. 오늘 이 헌정식을 통해 해양가족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권희 회장은 “오늘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신 故배순태 회장님은 백절불굴, 철석정신의 바다사나이로 한평생 한국해운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노년에 갈매기나 벗삼는 海峰을 자처하셨지만 바다의 우뚝 선 봉우리로 자리매김했다. 후배 해기사들에게 등대 역할까지 하셨으니 해옹보다 해봉이 마땅하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해기사 자부심 고취와 해기직업에 대한 대국민 이해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박광열 부산청장은 “해기사 명예의 전당과 더불어 우리의 해양 미래를 책임질 선원들이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길 전해운국장은 헌정사를 통해 “故배순태 회장은 광복된 조국의 해운황무지를 개척했고 세계 해운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인 선장으로는 최초로 세계 일주를 했고 인천항 도선사 시절에는 수많은 난제를 해결한 한국 해운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故배순태 회장의 장남인 배동진 사장은 유족을 대표해 故신성모 장관, 故박옥규 해군참모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해기전승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기사협회의 자랑스러운 선택의 성지에 부친이 헌정돼 더 없는 명예로 생각하고 있다. 해운 재건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해기사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배동진 사장은 평소 고인이 즐겨 쓰던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거친 파도를 만났을 때 힘든 항해를 하겠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갔을 때 바다는 항상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강한 파도만이 강한 바닷사람을 만든다.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바다 사나이답게 책임감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자.”

한편 2018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故배순태 회장은 진해고등양성소에 입학해 1945년 조선우선에서 항해사로 승선을 시작했고 부산수산대학교, 해군사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53년 대한해운공사 동해호 선장으로 국적선 최초로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했다.

1958년 우리나라 최초로 시행한 공인도선사 시험에 합격해 34년간 인천항도선사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인천항 갑문 개통 첫 시범 도선, 최초의 대형 자동차전용선 입거 도선, 평택항 LNG터미널에 9만톤급 LNG선 최초 도선을 성공시킴으로써 우리나라 해운물류 발전에 이바지했다. 1974년에는 한국도선사협회 창립을 주도해 초대 협회장을 역임했고 1996년 바다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2년 10월에는 경기도 양평의 임야 15만평을 한국해양대학교에 기부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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