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개 업체 USCG 형식승인 보유
47조원 세계시장 선점 우위 확보

▲ 테크로스가 국내 최초로 미국 USCG 형식승인을 취득한 제품 ECS
해양수산부는 6월 5일(현지시각) 우리나라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주)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리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 이 낭보가 전해지면서, 국내제품의 판촉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평형수처리설비는 평형수 내의 생물·병원균을 국제기준에 맞게 사멸하여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이다. 2017년 9월 8일 IMO(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발효되면서 2024년 9월 7일까지 단계적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선박에 설치하도록 강제화 됐다. 전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시장규모는 협약발효 후 7년간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의 발효와 관계없이 2014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는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만 설치할 수 있다.

미국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형식승인 기준은 IMO의 기준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육상시험 시 시운전시험․운전정비시험을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 6개의 제품만 형식승인을 받은 상황이었다.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 (사)한국선급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기업의 미국 형식승인 신청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관리법 제․개정, 육상시험설비 구축,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R&D 지원을 통해 미국의 현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2단계 기준에 적합한 기술개발도 완료한 바 있다.

㈜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ECS(Electro-CleenTMSystem)는 46 CFR 162.060에서 요구하는 기준들을 충족시키는 시스템인지 면밀하게 검토 받은 뒤, 세계에서 7번째로 USCG 형식승인을 획득하게 됐다.

테크로스는 지난 2년 간 한국에 위치한 독립시험기관인 한국선급(KR)과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재)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주)해양생태기술연구소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미국 형식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업했다.

이어 승인 획득을 위한 필수 테스트들과 보고서들을 정리하여 2017년 10월 31일 서류를 제출하였고, 이후 USCG에서는 7개월 이상의 시간에 걸쳐 서류들을 검토했다.

테크로스에 이어 조만간 USCG에서 삼성중공업 제품에 대한 형식승인 시험 보고서의 검토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후속 형식 승인 증서가 발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도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이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설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할 전망이다.

한국선급의 이정기 회장은 “한국선급이 이끄는 컨소시엄에서 시험한 BWMS 제품이 USCG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미국 및 세계에 우리선급 및 컨소시엄의 BWMS 시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선급은 앞으로도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증진하여 국내 해사 산업계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해운·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관이 협업하여 이러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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