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미래성장팀 신설, 新성장동력사업 모색
2021년말께 5천톤급 대형 방제선 인수

해양환경공단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설립 20주년을 맞는 동안 공단은 이름을 3번이나 바꿨다. 1997년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으로 출범한 공단은 2008년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 이름을 바꿨고 올해 5월 1일에는 해양환경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존 명칭에서 ‘관리’라는 단어만 빠졌지만 공단은 해양환경을 보다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서비스기관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고압적인 위치에서 해양환경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종합적으로 해양환경을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끝으로 30년 공직을 끝내고 지난 2월 해양환경공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박승기 이사장은 ‘관리’자를 떼고 새 출발하는 공단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비전을 가다듬는데 지난 4개월을 쏟아 부었다.

전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구원투수로서 공단을 맡게 된 박승기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조직진단부터 착수했다. 이사장의 갑작스런 교체와 공단 명칭 변경 등 다소 어수선해졌던 조직을 다잡고 5월 명칭변경을 계기로 공단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려면 정확한 조직진단이 급선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승기 이사장은 4개월여에 걸친 조직진단을 통해 “건강한 바다, 풍요로운 미래, 행복한 국민 With KOEM”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이 비전을 추진해나가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새로운 공단의 시작을 알렸다.

공단의 새로운 비전은 청정과 안전의 가치로 이루어진 건강한 바다를 통해 풍요로운 미래를 조성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행복 추구에 기여하겠다는 공단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아 마련됐다.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공단은 2027년까지 특별관리해역 2등급 이상 100% 달성, 해양오염사고 예방률 65% 이상 달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3천명 등 8개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건강한 해양가치 보전, 안전한 해양가치 구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사회적 가치 실현 등 4대 전략목표를 세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승기 이사장은 조직진단과 이에 따른 구조정과 관련해 "조직진단을 진행해 조직을 보다 슬림화하고 사업조직 확대를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내 반부패·청렴문화 확산 및 감사업무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4개팀을 신설하고 일부 부서의 명칭을 변경하거나 폐지하면서 기존 4본부 3실 22팀에서 4본부 2실 25팀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팀은 미래성장팀, 예방안전팀, 사업기획팀, 감사팀 등 4개팀인데 이중 가장 눈여겨 볼 팀은 미래성장팀이다. 미래성장팀은 박승기 이사장 직속으로 앞으로 공단의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박 이사장은 “공단이 앞으로 미래 혁신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성장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미래성장팀은 해양수산부문의 기후변화대응체계 기반 국축과 친환경적 EEZ(배타적 경제수역) 골재채취단지 관리사업, 국제협력을 통한 신사업 창출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승기 이사장이 미래혁신과 신성장동력에 업무를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단의 본연의 업무, 즉 해양환경의 보호와 복원, 해양오염방제 등을 충실한 이행을 전제로 한다.

박이사장은 공단 본연의 업무의 충실한 이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성장동력사업을 연계시킴으로서 공단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공단은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양생태계 복원 역량을 키우고 해양환경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환경오염 발생시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해양방제가 가능하도록 지능형 해양방제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7월중으로 드론을 활용해 해양오염 예방순찰을 위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악천후에도 해양방제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5천톤급 대형 다목적 방제선도 확보할 계획이다.

5천톤급 방제선은 2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에 착공해 2021년말 인도받을 계획이다. 5천톤급 방제선은 평상시에는 준설작업에 투입해 운영비를 조달하고 대형부유쓰레기 수거 및 대규모 해양오염방제사고 발생시 방제작업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박승기 이사장은 또한 효과적인 방제와 해양재난사고 대응을 위해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 주관 합동방제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승기 이사장은 공단의 거의 유일한 수익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예선사업과 관련해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익성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에서 총 27척의 예선을 운용하고 있는 공단은 일반적인 예선 사업뿐만 아니라 구조 및 구난, 긴급 방제 등에도 투입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공단의 예선사업에 대해 민간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내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예선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의 1차적인 목표는 예선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각 항만에서 최소 예선을 확보해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구난 및 방제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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