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조인㈜ 전병진 대표

▲ 전병진 사장
ISO 국제 규정에 의거해 국제 해상용 컨테이너 박스에 선사코드와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관리하고 있는 BIC(Bureau International des Containers)는 컨테이너 박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령 전세계 해상용 컨테이너 박스에 대한 각종 정보를 관리하는 BoxTech, 컨테이너 박스를 보관하는 터미널이나 데포, 수리장 등의 정보를 담은 LoCode, 컨테이너의 안전 보수 관리 국제규정인 ACEP(Approved Continuous Examination Programs) 등을 운용중이다.

BIC가 운용중인 BoxTech, LoCode, ACEP 등의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컨테이너 관리와 운용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 컨테이너 박스 소유자와 이용자들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이번 지면을 빌어 BIC가 운용중인 시스템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BoxTech(https://www.bic-boxtech.org)>

박스텍(BoxTech)은 컨테이너 박스 소유주와 이용자들이 컨테이너 기술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립적이고 비영리적인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으로 2016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스텍은 컨테이너 운송과정 중 필요한 컨테이너 관련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해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가령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화주를 비롯한 운송 관계자들이 해당 컨테이너 자체 중량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소유주에게 직접 연락해야 한다. 그러나 박스텍에 접속하면 컨테이너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다.

박스텍은 컨테이너 박스 소유자는 물론 이용자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편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박스텍에 정보이용을 목적으로 가입한 기업수만 1600개사를 돌파했고 컨테이너 박스 정보를 등록한 선사나 리스사 등의 소유주들까지 포함하면 2천개사가 등록돼 있다.

머스크라인, MSC, CMA CGM 등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는 물론 세계 4대 컨테이너 리스회사인 Florens, SeaCo 등도 보유한 모든 컨테이너 박스 정보를 등록했다. 국내도 천경해운, 팬오션 등을 시작으로 SM상선, 장금상선 등이 이미 컨테이너 박스 정보를 박스텍에 등록했다.

박스텍은 컨테이너 박스 소유주들이 컨테이너 정보를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가입절차와 등록절차를 최소화시켰다. 소유주들은 보유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 중 컨테이너 넘버, 컨테이너 자중(Tare weight), 컨테이너 타입, 최대 적재하중(Max. Payload)만 복사해 박스텍에 붙여넣기 하면 모든 업로드가 끝난다. 실제로 가입승인 시간을 제외하면 10분내로 가입부터 등록까지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다고 한다.

<LoCode(https://www.bic-code.org/locodes)>

LoCode는 컨테이너 박스를 보관하는 터미널이나 데포, 수리장 등의 정보를 담은 코드로 1987년부터 BIC가 LoCode 등록과 관리를 맡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는 ISO9897(컨테이너 장비 데이터 교환을 위한 표준 대화코드 : Freight Containers Container Equipment Data Exchange(CEDEX)-General Communication Codes)을 1987년 BIC에 위임했다. LoCode가 1990년에 국제표준화되면서 BIC가 공식적인 등록권한기구가 됐다.

ISO 9897은 컨테이너 보수유지와 수리 메시지, 수리상태 등의 표준화 코드도 포함된다. LoCode는 국가, 지역, 컨테이너 오너, 실제주소의 첫 글자 등 총 9자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

UN-LOCODE인 5자는 국가표시 2자 (ISO 3166)와 지역표시 3자이고 소유자 구분코드 3자이며 마지막 알파벳인 A(첫번째 장소), B(두번째 이상 장소), L(임대사 장소), M(모바일운영 장소) 등이 쓰이게 된다. 가령 KRPUSCLSA라는 LoCode는 ‘한국 부산에 위치한 CLS Coolstar Depot’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까지 LoCode에 등록된 데이터베이스는 3400여개가 넘고 85개 국가에서 LoCode를 통해 해당 코드 소유자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 LoCode에 가입하지 못한 터미널이나 데포 등이 있다면 BIC LoCode 웹페이지(https://www.bic-code.org/locodes/)에 접속하면 언제라도 등록이 가능하다.

<ACEP(https://www.bic-acep.org)>

ACEP는 컨테이너의 안전 보수 관리 국제규정이다. BIC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안내에 따라 Global ACEP Database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 해상용 컨테이너 박스는 정기적으로 안전성검사(Periodic Inspection Program ; PIP)를 받고 CSC plate를 부착하게 된다. ACEP는 CSC plate의 대안으로 컨테이너가 정상적인 운영범위 내에서 꾸준한 점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컨테이너 운영자로 하여금 정기점검 보다 좀 더 유연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CSC plate에 ACEP 마크가 새겨져 있다면 공식적으로 승인된 지속적인 검사 프로그램으로 관리되고 있는 컨테이너라는 의미가 된다.

가장 최근 CSC 2012 버전에 따라 ACEP 마크는 영원히 유효한 것이 아니게 됐다. 기존의 모든 ACEP 표시는 유효기간에 종속되며 유효성을 지속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10년 내에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관할부서에서는 매 5년마다 감사를 시행해야 한다.

<연재 끝>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