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 ICT에서 여왕개미 1마리, 일개미 600여마리 발견

▲ 지난 6일 인천 남항 ICT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대거 발견된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전문가 합동조사단을 꾸려 해당 지역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평택항과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붉은 불개미가 대거 발견됐다. 특히 이번 경우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붉은 불개미의 여왕개미가 발견되면서 검역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붉은 불개미 70여 마리가 발견되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이번에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은 인천 남항 ICT 컨테이너 야적장이며 검역본부는 붉은 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 주변 긴급 소독에 돌입하는 한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반경 5m 주변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 등의 우선조치를 실시했으며, 반경 200m에 적재되어 있던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ICT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2단계 블록(2B, 2C, 2E, 2E, 2G, 2H, 2I) 00~30베이까지 컨테이너 반출입 중단’을 알렸으며 검역본부의 7일(토) 오후 반출 가능여부 결정에 따라 컨테이너를 반출 하겠다고 공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영태 식물방제과장은 7일 “조금 더 확실한 내용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발견된 70여마리의 붉은불개미는 모두 일개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벌어진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 최초 붉은 불개미 70여마리가 발견된 야적장 인근에서 여왕개미 1마리와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약 600여마리가 추가 발견됐다.

붉은 불개미가 최초 발견됐던 부산항과 대규모 서식지가 최초 발견된 평택항에서도 일개미만 발견됐을 뿐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번 인천항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붉은 불개미의 여왕개미가 발견된 것이다.

개미의 특성상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의 발견 유무는 추가 번식 여부 및 확산 방지에도 깊은 연관이 있다. 개미는 날개가 달린 공주개미가 수개미와 만나 결혼비행을 하면서 짝짓기를 하는데 이 이후 공주개미는 날개가 떨어지고 여왕개미가 된다. 여왕개미가 된 공주개미는 최초 짝짓기로 얻은 정자로 일평생 알을 낳고 번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여왕개미를 발견하는 것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추가 번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겸역당국은 최초 발견지점 조사결과를 볼 때 유입시기는 금년 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단계의 군체로 판단했다. 여왕개미가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1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금년 봄에 유입된 경우 결혼비행을 통한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발견지 인근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계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밝혔다.

그러나 이미 여왕개미 및 에벌레가 발견됐다는 점, 그리고 붉은불개미가 지난해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유입시기를 금년 봄이 아닌 지난해로 가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역에 이미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공주개미가 날이 따듯해지는 5~6월 경에 교미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난해 유입되어 이미 1년여간 몸집을 키운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이미 교미를 마치고 다른 여러 곳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항만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사례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를 최초로 이번 인천항까지 총 6차례이며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나온 사례로는 이번이 네 번째이다. 인천항에서는 앞서 2월 수입 고목 묘목에서 일개미 1마리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보세창고 내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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