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x·UPS 대적상대로 아마존 등장 희망
현실적 대안은 미국우편 서비스 활용 확대

미국 소화물 운송업체의 운송비 인상 조치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가 미국 물류·배송 분야 컨설팅업체인 Shipware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물류업체인 FedEx와 UPS가 운송비와 할증운임(surcharges)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송사의 일방적인 운송비 인상으로 지불 부담을 느낀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다른 물류업체들과의 재협상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운송사 교체로 발생하는 운영상 복잡성과 두 업체를 대적할 상대가 없어 운송업체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추가적인 운송비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Shipwar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화주의 76%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운송회사를 교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운송비용이 높아질수록 전자상거래 업체가 지불해야 할 부담도 커지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시장이 최근 급속도록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전자상거래 업체에 비해 운송업체들이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운송비가 상승하자 전자상거래 업체는 박스 부피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주의 46%는 배송 박스 부피를 줄임으로서 가격인상 압력에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소포 운송비 상승의 최대 요인 중 하나로, 배송 박스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운송비 정책을 지목했다.

이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대형 물류업체를 대적할만한 운송사로 아마존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중 39.5%가 2~5년내 아마존이 대안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edEx와 UPS가 소화물 운송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타 업체로 이동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운송업계에 아마존이 어떤 형태로 등장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대형 물류업체와 달리 추가 비용(accessorial charges)이 없는 미국우편서비스(United States Postal Service, USPS)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