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될 경우에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감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무역분쟁이 컨테이너선 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다양하다.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0.1~0.5%p, 중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은 0.2%p 내외로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다.

또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클락슨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2.7%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 이봉진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으로 수주하는 1만2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80% 이상은 아시아-유럽 항로에 주로 투입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의 발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해 발주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올해 현재까지 클락슨이 집계한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45만teu로 지난 한해 동안 발주된 81만teu 물량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국내 조선 3사에 발주한 컨테이너선 규모가 40만teu에 이른다고 가정하면, 이미 지난해 발주량은 섬어선 것이다.

다만, 컨테이너선 발주 시기는 늦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발주 급감 가능성은 낮지만, 선사들이 발주 시기를 늦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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