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18.8억불, “미중 무역갈등에도 500억불 돌파”

▲ 수출입증감률 추이(%)
7월 수출이 지난해 대규모 선박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역대 2위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18.8억달러, 수입은 16.2% 증가한 448.8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70.1억달러로 78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7월 수출은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며, 수입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한 실적이다.

7월 수출은 지난해 7월 해양플랜트 2척(33.4억달러) 등 대규모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역대 1위 수출실적인 2017년 9월 551.2억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사상 최초로 연간 5회 및 5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49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 총생산(GDP) 증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의 수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의 하향세에도 고사양 모바일 수요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항공유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컴퓨터는 개인 소비자용과 기업용 제품이 동시에 수요가 확대되며 10% 증가했고, 철강도 수입규제 확산 등에 따른 높은 단가 수준 지속 및 6억달러 규모 철구조물 수출로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석유화학은 24.1%, 일반기계 18.5%, 차부품 7.2%, 섬유 6.6%, 무선통신기기 4%, 디스플레이 2.4% 증가했다.

반면, 선박은 지난해 대규모 선박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와 선박 수주잔량 감소 등의 이유로 73.4% 감소했고, 자동차도 최대 시장인 對미국 수출 부진, 완성차 업계의 잔업 및 특근 최소화 등의 이유로 13.5% 하락했다. 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해외생산 확대와 중일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1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수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중남미, 중동,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중남미는 고가의 LNG선 수출, 멕시코 제조업 경기 호조로 23.1% 증가했으며, 중동은 철구조물 수출 증가, 유가 및 제품 단가 상승 등으로 21.7% 증가했다. 일본과 CIS는 석유화학, 철강 등 수출이 증가해 7월에 각각 17.6%, 20.4% 증가한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미국 8.8%, 베트남 7.7%, EU 7.1%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호조세임에도 전년 동기 대비 대형 선박 수출 감소와 가전제품 경쟁 심화 등으로 1.6% 감소했고, 인도는 자국내 인프라 확대정책에도 국내 업체의 무선통신기기 관련 현지 공장 증설로 5.4% 감소했다.

정부는 향후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세와 원유 관련 품목 단가 안정세 등이 국내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환율 변동성 확대,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수출에 불확실성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미중간 무역 갈등 고조와 주요국 수입규제 조치 심화 등 불리한 교역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역대 2위 실적 및 사상 최초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우리 교역 비중 1, 2위국인 미중간 갈등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현재 가동 중인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신남방·신북방 등 대체시장에 대한 수출마케팅 강화, 피해 우려기업 대상 긴급 무역금융 지원,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위한 다자간 공조 등을 강화하여 수출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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