耕海 김종길(010-5341-8465, jkihm@hanmail.net)

▲ 耕海 김종길
가을 하늘

해님은 쨍쨍
하늘은 티끌 한 점 없이 파랗다

구름이 솜사탕 같다
일어서 손을 길게 내밀면 잡힐 것만 같다
한 묶음 입에 넣으면 가슴이 휑하게 꿰뚫릴 것만 같다

구름이 목화더미 같다
늛다랗게 펼쳐놓고 엄마 오라고 떼를 쓴다.
하늘보다 넓은 엄마 젖가슴 만지작거리며 새록새록 잠든다.

엄마는 어디 계실까
햇빛에 가리어져 보이지 않는 별나라에 계실까
오늘도 나를 바라보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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