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로 LNG추진엔진 수요 증가 전망

유가상승의 영향과 환경규제 강화로 싱가포르 조선·해양산업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싱가포르 조선·해양산업은 지난 3년간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 싱가포르 조선·해양산업은 130억싱가포르달러 기록하며 싱가포르 전체 GDP 대비 3%의 비중을 차지했고 산업 시장 규모는 석유생산 플랫폼의 수리·유지 및 건설사업 위주인 오프쇼어 부문이 63%, 수리·개조 35%, 건조 2%로 뒤를 이었다.

지난 3년간 불황기를 겪었으나 전 세계 환경규제 강화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세계 선박 엔진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3.8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시행하면 LNG추진엔진과 같은 특수엔진 수리 및 개조 수요가 증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더불어 유명 선박 엔진 브랜드의 라이센스 생산기지인 국내의 부품 품질도 신뢰받고 있어 한국산 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글로벌 선주사, 선박관리사, 기자재 유통 바이어가 밀집돼 있어 선박엔진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싱가포르의 수입규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기계류 및 엔진 부품 총 수입은 9억2천만싱가포르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요 수입 국가는 독일과 일본으로, 두 나라는 총 수입액 절반에 가까운 47%의 점유율을 보였고, 후발주자인 미국, 한국, 중국은 각각 3위, 4위, 8위로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것은 독일과 일본이 각각 전년 대비 1.4%, 6.5%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 한국, 중국은 각각 31.2%, 36.5%, 3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불황에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국과 한국산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이러한 현지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는 신조 선박 또한 주로 해양구조물, 리그선, 드릴쉽 같은 특수선에 집중돼 있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은 주로 유럽산 엔진을 많이 사용하고 고속선이나 중형선박은 일본산 엔진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주품목과 일치하는 목표시장 선정이 중요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성공적인 시장진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트라는 대형선사와 거래할 경우 품목 특성상 높은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신뢰를 쌓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의 한 업체는 다국적 선사와 소형 부품으로 거래를 시작해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에야 대량발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