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연구소 “업황 회복에 대응할 지원방안 필요”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업황 회복 전망에 따라 국내 조선기자재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BNK 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최근 ‘조선산업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6년만에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8월까지 전 세계 수주량은 1781만4천cgt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주량 증가세를 보이며 8월까지 누계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증가한 756만5천cgt로 경쟁국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상승했다. 컨테이너선은 264% 증가한 313만cgt, LNG선은 243.4% 증가한 343만cgt를 기록했으며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9.8%, 벌크선은 9.6%, 유조선은 6.7% 올랐다.

또한 BDI(발틱 드라이 인덱스)지수가 올해 1분기에 평균 1175.5p에 그쳤으나 3분기에는 1680.1p로 상승했으며 SCFI(상해발컨테이너운임지수)도 793.4p에서 868.6p로 9.5% 증가했고 WS(월드 스케일)은 28.9% 상승한 48.6p로 해운운임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주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백충기 연구위원은 “해운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0년 황산화물 배출규제 발효를 앞두고 선사들이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신조선 발주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수주량이 회복됨에 따라 백 연구위원은 동남권 조선업 생산이 2019년에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동남권 조선업 생산이 금년에 저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6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달 안으로 발표할 예정인 ‘조선업 활력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이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백 연구위원은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업다는 점에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높치지 않는 신속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업은 동남권 경기활력 회복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나타나는 수주량 회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백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국제유가 상승 및 글로벌 교역량 호조세가 예상되며 LNG선 등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의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 선박금융 전문업체 Danish Ship Finance도 LNG선과 벌크선 수주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LNG선은 중국의 환경오염 규제, 글로벌 탄소세 부과 강화로 가스수요가 확대에 따라 수주랑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고 벌크선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른 인프라 수요확대 등이 발주량을 높일 것이란 주장이다. 컨테이너선도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물동량 증가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유조선, 화학제품운반선, LPG선 발주량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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