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후 신조선 대량발주 성공 대박"

"거래처까지 행복해지는 회사 만들 계획"
'牛生馬死 牛步千里', 기본에 철저해야

올해의 인물상 외항선사 부문 수상자에 KSS해운의 이대성 사장이 선정됐다. 선정심사위원들은 KSS해운이 최근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이대성 사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평가하여 만장일치로 이 사장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KSS해운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2,000억 원대를 돌파, 2,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대성 사장이 취임전인 2013년도 1,169억 매출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성장한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도 2013년 189억 원에서 올해는 거의 세 배나 뛴 5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예상이 적중한다면, 이대성 사장이 이끄는 KSS해운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24%에 이르는, 그야말로 ‘잘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KSS해운은 1980년대 중반 국적선사 통폐합 사태를 몰고 온 국제적인 해운불황과 2008년 후반부터 이어진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장기 해운불황’이라는 두 번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가장 잘 헤쳐 나온 국적선사로 평가되고 있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운임이 폭락하는 최대의 위기 상황을 잘 피해나간 것이다.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도 KSS해운은 더욱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3월에 취임한 이대성 사장은 중·대형가스선(VLGC/MGC) 6척을 포함 무려 9척을 발주,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KSS해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1월 22일 오후 사장실에서 기자를 맞은 이대성 사장은 ‘올해의 인물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아직 젊은 나이인데 선배들을 제치고 상을 받는다는 것이 좀 부담이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리고 “해운업계가 다 어렵다고 하는데 사업이 잘된다고 티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에 대한 상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도 해상에서 고생하시는 해상직원을 포함한 KSS해운의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수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성 사장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장 취임 이후 절묘한 타이밍에 적정 가격으로 신조선을 대량으로 발주하여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회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신조발주는 미리미리 대형화주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운임을 확보해놓고 발주한 것이어서 불황을 뛰어넘어가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한 셈이다. 기자는 그런 절호의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내고, 어떻게 결단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제가 취임하고 나니까 VLGC 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여 월간 용선료가 300만 달러까지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조선가는 그렇게 비싸질 않았어요. 10년 만에 한번 오는 크로스 타이밍이 온 것이죠. 올라간 운임은 반드시 꺾이기 마련입니다. 빨리 꺾이느냐 조금 더 가다가 꺾이느냐의 차이일 뿐. 저는 그 때 해외에 있는 고객들과 제 친구들을 찾아가서 용선료 90만 달러에 7년 계약을 하자고 제의하여 이를 성사시켰고, 그를 바탕으로 곧바로 신조에 들어갔습니다. 300만 달러나 하는 시황에서 90만 달러로 오퍼를 하니 먹힌 것이죠. 보통의 선주들과는 정반대의 역발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영향으로 LNG선과 가스선 신조 붐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것이 후에 시장을 폭락시키는 요인이 됐습니다. 현재 스팟 시장은 50만 달러 정도로 떨어져 있으니까 90만 달러에 계약해 놓은 우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대성 사장은 신조선들을 2016년과 2017년에 인수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선박이 장기계약을 가지고 있는 선박들이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도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KSS해운은 매출액 2,100억 원에 영업이익 500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대성 사장이 취임했던 2013년도 당시의 매출 1,169억에 영업이익 189억 원 정도의 규모에서 엄청나게 급신장을 한 것이다. 물론 신조선 대량 발주로 자사선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조선 대량 발주에 대해 이사장은 ‘책임경영’을 중요시 하는 회사 정책과 성숙된 시장의 여건이 맞물려 얻어진 자연적 산물이라 설명하면서 또한, 이 부분에 대하여 “앞서 경영을 했던 장두찬 회장님이나 윤장희 회장님 시대에는 ‘동해조선’ 파산의 아픔 때문에 숨죽이면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가 저의 시대에 와서 그것이 터져 나온 것이지, 제 개인의 역량 때문에 그리 된 것은 아닙니다”라며 공을 선배 경영자들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 때 선박을 발주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객들과 친분을 유지해야 하고, 항상 시장 흐름의 앞쪽에 있어야 하며, 때로는 시장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업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그런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대성 사장은 신조선을 대량으로 발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그리고 현대중공업의 도움이 컸으며,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금융으로 국내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국적 선원을 태워서 운항하여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애국적인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KSS해운은 화주와 장기계약을 많이 체결한 회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보통 5년에서 7년의 장기계약을 하고, 재계약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KSS해운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가 ‘고객중심 회사’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객위주의 영업을 하고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기자는 어떻게 하여 KSS해운이 현재와 같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었는지, 그 비결은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저는 다행히 이쪽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또한 운 좋게 입사했을 때부터 영어를 잘 해서 해외 출장도 많이 다녔고, 붙임성이 좋아서 외국 거래처의 비슷한 또래들과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어떤 친구와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서로 신뢰를 쌓다보니까 비즈니스에 기회가 있으면 서로 서로 연락하여 도와주려고 하는 겁니다. 저희 회사가 싱가포르, 동경, 상해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신입사원들을 파견하여 해외연수를 시키는 것도 일찍부터 인맥 쌓기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미리미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을 뿌려놓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회사의 사시(社示)와도 같은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을 지킨다’ 정신으로 항상 약속을 지키고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사장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용만은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신용’을 강조했다.

뒤이어, KSS해운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서 묻자 이 사장은 서슴없이 “회사 조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원래 KSS해운의 목표는 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물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자는 것이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KSS해운의 울타리 안에 있는 조직원들이 행복해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공기(公器)”라는 창업정신아래 회사 이익이 창출되면 이익정도에 따라 이익의 일부를 임직원에게 배당하는 ‘이익공유제’를 지난 201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에 따라 제정하였고, 이에따라, KSS해운은 임직원의 신뢰와 주인의식 고취로 회사의 수익상승 및 노사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이는 KSS해운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수립에 있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를 좀 더 확대하면 KSS해운과 거래하는 모든 유관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까지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KSS해운이 시행하고 있는 이익공유제를 따라서 도입하는 협력업체에게는 좀 더 높은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등의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이대성 사장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답변을 들었다. 그 내용을 아래에서 문답식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2018년 한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2014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던 신조 프로젝트가 일단락되고 총 12척의 선박을 무사히 인도받아 현재까지 무사고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조선 인수는 저에게는 12명의 자식을 얻은 것과 같은 크나큰 기쁨입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우리 해상과 육상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런 선대증가에 따라, 각종 리스크 부담이 커져 직원들이 잘 적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성장, 회사의 시스템 효율화, 해상직원들의 노고 등 3박자가 고루 갖추어지면서 큰 사고 없이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재무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KSS해운이 오늘날과 같이 튼튼한 선사가 된 힘의 원천은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국적선사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말씀해 주십시오.
=당사는 1969년 창립하여 내년 12월이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5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현재와 같은 성공신화를 이룩하게 된 것은 당사의 핵심가치, ‘전문성 지향’, ‘정도경영’, ‘고객중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창사 이래 가스선 및 케미칼선 등 당사가 특화할 수 있는 사업영역에 진출하며 그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항상 안전과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하여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업계 선두그룹으로 인정받는 선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당사의 철학이 바탕이 되어 세계 유수의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였고, 그 신뢰관계는 재계약 및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에는 장기간 시장에서 쌓아온 경영감각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신조발주를 함으로써 사세를 확장하여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사 때부터 이어온 우리사주제도와 더불어 2014년부터 실시한 이익공유제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손실에 대하여 함께 책임지는 임직원중심의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통하여 투명경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자율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부분도 당사가 성장하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당사 화주의 90%가 국외 기업인 점 고려, 해륙상 전 직원의 어학능력강화를 위하여 전 직원의 80%이상이 최소 2개국어 이상이 가능한 체제를 완비하였으며, 어떠한 대외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KSS해운을 말할 때 창업주라고 할 수 있는 박종규 전 회장님의 ‘정도경영’을 떠올리게 됩니다. 경영권을 2세에게 대물림 하지 않고, 리베이트나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박종규 회장님 ‘바른경제 정신’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바른경제 정신’은 ‘윤리경영’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KSS해운 임직원 전체와 설립 초기부터 늘 함께해온 문화입니다. 리베이트·비자금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임직원은 일단 맡은 업무에 대하여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말씀하신 것과 같이 경영권을 대물림 하지 않고, 회사 대표이사를 임직원 중 우수한 인재를 대표이사 사장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함으로써, 현재 당사 임직원 모두는 회사의 대표이사가 될 수 있는 잠재적 후보입니다. 아울러 앞서 말씀드린 이익공유제를 통하여, 회사의 이익과 손실을 공유함으로써 기업과 종업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반대로 어려운 시기에는 고통을 함께함으로써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는 체제가 확립되어 기업사회의 고질적인 노사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KSS해운이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화주들과 견고한 유대관계를 맺어 장기계약 화물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화주들과의 관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KSS해운은 반 백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긴 시간동안 여러 화주들과 ‘신뢰의 영업’을 이어왔으며, 화주뿐만 아니라 조선소,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기반에 두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번 프로젝트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회사만의 이익을 가져가기보다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양자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으로서 최대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비용절감, 신규 화주 개발 등 다방면으로 최선의 영업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당사에게 어느 정도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라면, 일부는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단지 화주뿐만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관계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영업전략을 펴 나간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KSS해운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향후 업종 다각화 계획이나 선대 확보 계획, 서비스 강화 계획 등이 있다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당사는 4.3.3 경영체제를 토대로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확립하여 에너지 운송을 선도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인 가스와 케미칼 운송 사업이 지속적인 경쟁력 분석(자체 경쟁력 분석 및 내외부의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양질의 사업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신규 거래선 확보를 통한 선대 확장을 꾀할 것입니다. 사업영역을 현재 운항하고 있는 화물에 국한시키지 않고 LNG, 에텐(ethane) 등 미래 에너지 운송 사업으로의 진출 또한 지속적으로 연구 중입니다. 동시에 인사 및 교육 제도 확립을 통한 인재 육성과 E-시스템 구축을 통한 업무 시스템 개편 및 간소화를 통하여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오랜 SM(선박관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자회사인 KSS마린이 IT 기반으로 선박관리사업을 포함한 종합운항관리사업을 또한 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으며 그외 다양한 해운 관련 부대사업으로의 진출 또한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년도의 벌크선 해운시황, 특히 케미컬 탱커와 가스 탱커 시황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그리고 우리 국적선사들이 시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2019년도는 환경규제와 스크러버 설치, 유가 불확실성,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벌크선사를 비롯한 대다수의 선사들에게 삼중고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스 및 케미칼 시황 또한 이러한 시장의 외부요인들을 피할 수는 없으며, 이에 따른 코스트 상승을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적선사들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국적선사들과, 화주, 조선소 등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상호 교류하고 협력하는 호혜적인 관계를 통하여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적선사들은 10년째 장기 해운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현재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우리의 한국해운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해운과 조선산업이 예전의 위상과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해운육성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4월 정부에서 발표한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이 한치의 오차없이 진행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운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정부에게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보며 정부와 우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공론화하고 실질적 협의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한국해양진흥공사를 계기로 해외 신뢰도를 되찾겠다는 계획과 국내 화주의 국내 선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하여는 방향성을 잘 잡았다고 봅니다. 해운 재건을 통한 ‘공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이란 원대한 목표를 위해 정부가 선도하고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산업적 차원의 논의 기회가 자주 있기를 희망 합니다. 덧붙이자면 선진 해운강국들은 인적자본, 환경 등에 기초하고 산업의 유지 발전에 중점을 둔 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정부와 각 유관 업체가 미래 전략 ,방향성에 대하여 항시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을 펼쳐나간다면 해운재건은 먼 얘기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사장님께서 평소 생각하시는 경영 철학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좌우명 같은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옛 말에 ‘우생마사(牛生馬死)’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운업 특성상 평상시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때를 기다리고,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 무리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 맞게 도전해 나간다면, 그 어떠한 도전도 능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동종 업계나 정부 당국, 혹은 화주들에게 건의하거나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현재 IMO 2020 규제에 따라, 전 세계 선사들이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스크러버 설치비용에 대하여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는 상황에서 민간업체 자율에게만 맡겨 효율적 방안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사(선주협회)와 정부(해양수산부)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함으로써 대한민국 선사의 능동적 친환경 해운사업 영위와 더불어 친환경 설비에 대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봅니다. 또한, 국내화주도 정부와 업계의 국내선사 이용율 제고를 위한 노력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저가의 운임만을 고려하여 국내 선사보다 외국적 선사를 선호하게 되면 결국 국내 해운산업에 지속적 영향을 주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우수선사도 종국에는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긴 호흡으로 볼 때, 화주에게도 마이너스입니다. 근시안적 대응 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카운터 파트너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이대성 사장 약력>
△1963년 6월 생 △82년 2월 서울 남강고등학교 졸업 △89년 2월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88년 12월 한국특수선(주) 입사 △2010년 4월 KSS해운 이사(영업) △11년 4월 KSS해운 상무(영업) △11년 5월 해사관리실장(상무) △12년 5월 총무 및 기획담당 상무 △13년 4월 전무이사(총무담당) △14년 3월 KSS해운 대표이사(현재) ,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사장

<수상 내역>
△2015년 2월 한국물류학회 해운물류경영대상 △2016년 8월 한국선급 안전관리우수선사 △2017년 11월 제5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 포상 △2017년 12월 경실련 좋은 기업상 비제조 서비스 부문 최우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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