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화로 증가율은 크게 둔화
KMI, “中 전자상거래법 발효 주목해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 잡은 광군제의 올해 매출이 또 다시 신기록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한해 중국 택배 업무량이 무려 400억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KMI 중국리포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택배기업들의 택배 업무량이 사상 최초로 400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중국 택배기업들이 기록한 택배 업무량은 총 400억6천만건으로 이는 전년 대비 28.0%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한 업무수익은 4957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년에 비해 24.7%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KMI는 2016년 중국이 기록했던 택배 업무량 증가율은 54.4%, 이에 따른 업무수익 증가율은 43.5% 이었다며 이에 비해 두 부문 모두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KMI는 그간 중국의 택배시장 규모가 놀랍게 성장했으며 이제는 그 성장 속도가 서서히 둔화될 때도 됐다고 분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택배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50%가 넘나드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는 시장 성장률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숨고르기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택배 업무량 증가율 둔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속도도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9조1600억위안을 기록, 2014년 57.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2011년에 비해 4.8배가량 성장한 수치로, 특히 전자상거래 중에서 온라인 쇼핑(B2C, C2C)거래가 전년 대비 32.2% 증가한 7조1800억위안으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적으로 ‘해외직구’ 등이 보편화되면서 중국의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마 8조위안을 돌파했으며, 2018년 상반기에만 동기대비 25% 증가한 4조5천억위안을 기록했다.

KMI는 “최근 통계청에서 밝힌 올 3분기까지의 온라인 쇼핑 실적에 따르면 대중국 온라인 수입(해외직구)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4.1% 증가했으며 대중국 온라인수출(해외 직접 판매)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며 “한중 간 국제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에 새로운 ‘전자상거래법’이 발효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은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중국 최초의 전자상거래법 「중화인민공화국 전자상거래법」은 온라인쇼핑몰 개설 위한 공상 등기 및 화장품 판매 시 위생허가 취득 필수 등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이 크게 까다로워지고, 전자상거래 경영자를 인터넷 등 정보 네트워크에서 상품판매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자연인’까지 포함시켜 이러한 경영자들의 시장주체 등기 및 납세의무를 명문화 한 것이 큰 특징이다.

KMI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발효로 인해 정식수입채널이 아닌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던 음성적인 유통채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정식적인 유통채널을 가진 기업 및 국제전자상거래 업무를 하는 물류기업에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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