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조선해양업계가 선박 운항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스마트선박에 대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관련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시장 진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3일 코트라 핀란드 헬싱키 무역관에 따르면 핀란드 조선기자재 수입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2014년 수입액 4372만5000유로에서 2017년 7989만4000유로로 무려 8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감소했으나 올해 8월 기준으로도 수입액은 5575만1000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준으로 독일이 2540만8000유로로 전체 수입액 가운데 45.6%의 비중을 차지하며 핀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이 537만7000유로로 2위, 중국이 478만2000유로로 3위를 차지했다. 대만, 스웨덴, 체코 등이 뒤를 이어 순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18위로 올해 8월까지 31만3000유로로 집계됐다.

한국산 조선기자재는 다른 경쟁국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4년 0.15%, 2015년 0.19%, 2016년 0.12%, 2017년 0.27%를 기록했고 올해 8월까지 수입액은 전체의 0.56%를 차지했다. 비록 다른 경쟁국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6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수입액도 2014년 8만2000유로에서 2017년 15만3000유로로 87% 증가했고 올해 8월까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수입단가도 상승세다. 독일, 체코, 이탈리아 등은 저가 제품을 주로 납품하는 반면 미국, 영국 등은 고가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입단가도 꾸준히 올라 2016년 86유로에서 올해 8월 590유로로 대폭 상승했다. 
 
점차 한국산 기자재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선박 기자재 기술 개발로 시장선점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선박 운행시 배출되는 탄소 저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국제해사기구 IMO는 2016년부터 선박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EU는 해당 프로젝트에 1천만유로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핀란드 조선해양업계도 롤스로이스 마린, 바르질라 등 업계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선박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핀란드 조선해양업계는 엔진, 선박 운항장치, 항만시스템 등 선박 운항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신기술 적용이 필요하고 향후 10~20년간 관련 기술에 대한 집중 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의 핀란드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오인제 핀란드 헬싱키무역관 “탄소절감을 위한 스마트 선박은 태동기로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시장 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선도기업과 협력을 통한 시장 진출이 필수적으로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UN 등의 프로젝트에 맞춰 신기술을 제안할 수 있다면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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