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여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29년 경력 발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키운다
철도CY·전자상거래 사업 영역 확대

1999년 삼성전자 통관 및 무역담당 직원 30명이 나와 스핀오프 형태로 설립한 종합물류기업 하나로TNS가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년 동안 하나로TNS는 연평균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물류업체로 성장했다.

2020년에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비전2020’을 목표로 하나로TNS는 올해 9월 천안과 세종의 철도CY를 인수하며 육상운송 능력을 확대했고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대비해 앞서 2월에는 한중간 전자상거래 전문 업체 아이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에 1만평 규모의 제2물류창고를 오픈하고 슬로베니아에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나로TNS가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G1(Global No.1) 시스템은 ‘글로벌SW공모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차세대 물류 시스템으로 입증 받았다. 

매출 성장률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13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3% 증가한 39억원을 달성하는 등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지난해 실적치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TNS를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2018 올해의 인물’ 국제물류 부문에 선정된 정연돈 대표이사가 있다. 정연돈 대표이사는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9년간 외자관리부, 수출입지원그룹장 등 물류 및 통관업무를 담당한 물류전문가로 지난 2013년 하나로TNS에 취임했다.

2013년 취임 후 정연돈 대표이사는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물류네트워크를 아우를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전 세계 22개국에 50개 거점과 18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서비스를 화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연돈 대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으나 원칙을 바탕으로 한 정도(正道)경영과 미래를 내다본 탁월한 선견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넘어 2030년에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하나로TNS 정연돈 대표이사를 서울지점에서 만나 하나로TNS를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과 향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18년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로TNS는 올해 2월 아이익스프레스라는 전자상거래 업체를 인수했다. 아이익스프레스는 한중간 전자상거래 물량을 처리해오다 최근 몇년간 한중간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이 어려워지자 하나로TNS에게 자사의 인력과 사업을 인수해달라고 제안해왔다.

하나로TNS는 지난해 중국 물류기업인 홍위엔그룹과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었다. 마침 운좋게 아이익스플레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고 이를 승낙하면서 하나로TNS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하게 됐다.

또 올해 9월에는 천안물류로부터 천안철도CY와 세종철도CY 2곳을 인수했다. 철도운송 사업은 처리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은데 이 또한 운이 좋게도 천안물류가 사업을 부분 매각하면서 하나로TNS에 인수를 제안해 왔다.

그동안 하나로TNS도 천안물류와 협업하여 육상화물을 운송해왔으나 철도CY 2곳을 인수해 자체적인 철도운송 사업부를 운영하게 되면서 육상 화물 운송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 6만495㎡(1만8300평) 규모의 제2물류창고를 오픈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에는 기존에 1만9834㎡(6000평) 규모의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삼성디스플레이, 롯데케미컬, 삼성물산 등의 운송화물 증가로 1만여평의 제2물류창고를 새롭게 건설했다.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슬로베니아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동안 슬로베니아 화물은 독일 함부르크항을 통해 운송돼 왔으나, 취급 물량이 증가하고 함부르크항에서 슬로베니아까지 거리상으로 멀어 화물운송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함부르크항이 아닌 슬로베니아로 들어갈 경우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용 절약과 화물 운송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영광스러운 일도 있었다. 하나로TNS의 물류연구소(전산실)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G1시스템이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하나로TNS는 창립 5주년부터 35명으로 구성된 물류연구소를 운영했는데 이들이 지난 3년간 공들여 개발해 고객이 궁금해 하는 물류정보나 재고, 위치확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로 25년째 마라톤을 뛰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 달린 거리가 5만5000km로 지구 한바퀴를 돌고, 풀코스를 1300번 완주한 거리이다.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30대 후반부터 시작한 마라톤을 25년간 하면서 이제 내 삶의 원천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 혼자 뛰는 운동이라 고독하고 힘들지만 운동을 그만두면 삶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지금도 매일 아침 10km씩를 뛰고 있다. 한국해운신문도 매년 5월에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관심을 가지려 한다.

-하나로TNS의 일반적인 서비스 현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한 지역별 서비스 현황과 해외 네트워크 현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주요 사업 영역은 항공, 해상 수출입 서비스와 일반운송, 컨테이너 운송, 보세운송, 특수화물운송, 철도CY 운영과 일반창고, 보세창고, 냉동냉장 창고 등의 화물보관 업무,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수출입통관, 물류컨설팅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총 2400여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으로 해외 네트워크는 2005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 22개국에 50개 거점과 18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직원수는 총 1500여명이다.
 
-하나로TNS가 다른 복합운송업체들보다 특히 강점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며 그 이유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로TNS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업무품질, 기업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나로TNS는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물류의 A~Z까지 모든 업무를 직접 관리 및 운영해 물류비용을 낮췄다.
 
정부로부터 종합인증우수업체(AEO) 물류4개 부문과 ISO9001, KOSHA18001 등도 인증 받아 업무품질도 높다. 우수물류 기업으로 인정받아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리베이트 등 불공정거래에 절대 응하지 않고 원칙대로 정도경영하기 때문에 고객도 신뢰를 갖고 하나로TNS에 화물을 맡기고 있다.

인재를 소중히 여겨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도 하나로TNS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회사생활을 성실히 해서 하나로TNS의 이미지를 높이고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보상이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로TNS의 최근 경영실적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경기불황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국내외 총 매출은 5380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2136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영업이익은 43억원, 해외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전 세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대비 두배 수준으로 증가해 매출은 6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업계나 제조업체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하나로TNS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전자상거래사업, 철도CY인수, 유통물류 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항공수출 화물 전세기 운영을 통한 코로더(Co-Loader) 화물의 수익창출과 설비 등 특수화물의 지속적인 증가 그리고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신규 화주가 확대돼 실적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물류업체의 영업 중에 고정적인 화주 개발과 해외 네트워크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로TNS의 대화주 서비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업운영의 3대 요소는 3P, 즉 사람(people), 프로세스(Process), 시스템(Program)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게는 좋은 인재를 언제나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롭게 인력을 뽑을 때도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성실성과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프로세스로, 화주가 화물 운송을 맡겼을 때 이를 처리하는 매뉴얼을 말한다. 항공, 해상, 육상화물의 운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가 모두 다른데, 부서마다 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직원에게도 매뉴얼에 따라 교육하고 있다.

시스템은 새롭게 도입된 G1 시스템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물동, 재무, 경영관리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G1 시스템이 하나로TNS가 더욱 성장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하나로TNS는 기업운영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화주가 화물을 맡기면 One Stop 서비스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해외 22개국 50개 거점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장님의 경영방침이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지침 같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고 향후 인력개발이나 직원들의 복지혜택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사 경영방침 중 하나인 ‘변화와 도전’에 적합한 인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류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이해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여기서 ‘변화’란 자신의 지식이나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과 사고를 넓혀가는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고, ‘도전’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분야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와 자신감을 말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실성’도 중요하다. 겸손하고 자신을 과장하지 않으며, 함께하는 파트너와 회사 내 임직원을 잘 배려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내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능력이 개발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 자녀 대학교 학자금 지원과 휴양소 제공, 경조사 지원도 하고 있다.

-국내 국제물류업체들이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소 물류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사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해외진출은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단독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나로TNS가 짧은 시간에 많은 해외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진출 전에 물량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제조업체와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 물류업체는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화주는 화물의 운송이나 보관 등을 믿고 맡길 수 있어 물류업체에 대해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와의 협력이 어려울 경우에는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해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코트라(KOTRA)나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향후 업계나 협회, 화주들에게 건의하거나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협회에 대해 말하자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여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업계의 의견을 건의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회원사 모두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요즘 업계가 어렵다 보니 지원이나 활동에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모두가 책임을 가지고 협회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협회도 업계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역지사지 심정으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자세다. 화주, 선사, 물류업체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책임을 전가하면 이는 곧 부메랑이 되어 피해가 우리들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이 돼 양보하고 협력해 건강한 물류 생태계를 만들어 갔으며 한다.

-향후 하나로TNS의 해외 네트워크나 대화주 서비스에 대해 보강할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외에 설립된 법인은 현지화를 통한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 영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시설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미얀마, 캄보디아지역에 진출해 베트남과 연계되는 물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미얀마의 화물을 태국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향후 화물이 늘어나 태국에서 처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국내 제조업체가 증가하고 교역이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화주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임직원 친절교육, 직무 및 안전의식 교육을 추진하고 고객만족도 제고, 매월 부서별 업무오류 현황을 집계하여 원인분석 및 피드백을 통한 업무오류 제로화에 도전할 것이다.

또 현재는 화주들이 원하는 모든 화물을 취급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가 부담이 되는 사업은 정리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며 의약품, 신선물류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려 한다. ‘비전2020’인 매출 1조원 달성과 더 나아가 2030년에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재를 소중히 여기며 신뢰를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소통, 화합, 단결하는 팀워크 형성과 하나로TNS다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물류업계 최고 기업이 됐으면 한다. 또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누구나 취직하고 싶은 훌륭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연탄 나눔, 벽화 그리기, 홀몸어르신 추석 나눔,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려 한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