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박사 “발주 추세 장기화 판단 안된다”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은 약 50척으로 LNG산업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확대되면서 활황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신조 발주량 증가가 향후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는 최근 ‘LNG선 시황 및 전망’이라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 LNG선 발주 증가세가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분석했다.

LNG산업은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와 호주 해양가스전 개발 등 LNG 공급국가들이 신규 생산과 수출을 개시하면서 확대됐다. 전 세계 교역량은 2015년 4460만톤에서 2017년 2억8980만톤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3800만톤의 증가분이 호주와 미국에 의한 물량으로 집게됐다.

공급과 함께 수요도 증가했다. 일본은 원전 재가동 이후 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2위인 한국은 2015년 이후 최근 2년간 연평균 6.4%, 타이완은 연평균 7.2%의 수입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은 환경개선 정책으로 2015년부터 수입을 크게 확대해 지난해 3900만톤으로 수입량이 2015년 대비 두배 증가하는 등 LNG 수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2년간 LNG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LNG 해운운임과 LNG선 발주량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초 1일당 8만달러까지 급상승한 이후 올해 손익분기점을 전후로 등락하다가 가을에 중국의 난방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격히 재상승했고 11월 중에는 사상 최고치인 19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LNG 산업의 확대로 LNG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지만 선복량 과잉으로 미래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양종서 박사는 “LNG의 생산과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1년 이후 이미 많은 선박이 발주돼 있는 상태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도돼 현재 선복량 과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운임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주체들에게 호황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선박이 신조 발주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미래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LNG선 발주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시장이 언제든지 냉각될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19년도에도 LNG선의 시황개선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것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양 박사는 “LNG의 수요와 공급 전망을 보면 2019년까지는 LNG선의 시황개선이 지속돼 비교적 많은 양의 신조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조선 대형사들의 영업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LNG선 발주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LNG선 발주가 감소하더라도 선종 다각화와 시장이 요구하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대한 품질 제고를 통해 영업실적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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