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는 지속되나 컨선은 감소할 것"

내년도 조선업 전망이 비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조선업계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LNG선 신조 발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컨테이너선 발주는 감소하고 해양 부문 신규 계약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평은 최근 ‘2019년 산업전망-조선업’ 리포트를 통해 내년도 조선업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우선 한기평은 올해 꾸준한 발주량을 보였던 LNG선은 내년에도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LNG 연료 수요 증가와 LNG 개발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 등으로 LNG 운송 수요가 증가해 올해와 같은 수준의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탱커도 발주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탱커는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유가 상승과 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체 수요로 일부 신조발주 수요가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컨테이너선 발주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대거 발주된 바 있고 앞으로 얼라이언스 간 경쟁구도 변화, 황산화물 배출 규제 대응방안, 시황 회복 추이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

한기평은 “이러한 상황에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신조 발주 움직임은 주춤해 있어 기발주된 선박이 인도되고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한 선사별 대응방식이 확인되고 나서야 신조 발주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LNG선 발주량이 올해와 같은 추세인 것은 국내 대형 조선사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큰폭의 수주량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기평은 “LNG선 부문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신조 발주량의 상당 부분을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수주가 줄어들면서 2019년에 큰폭의 신조 수주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부진했던 해양 부문은 내년에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해양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신규 해양유정 개발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그후 신규 개발 프로젝트 재개도 쉽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올해 해양 부문은 현대중공업이 4.5억달러 규모 FPS 1기를 수주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유가 손익분기점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해 이후 생산설비 발주가 재개됐다. 고유가 시대와 같은 대규모 해양생산설비 투자는 어렵겠지만 소규모의 생산 설비 투자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판단이다.

신조선가 상승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3월 121p를 기록 후 반등해 올해 130p까지 상승했다, 그러한 이러한 추세는 후판가격 상승 추세와 비교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보이는 LNG선 신조선가는 올해 초 136p에서 10월 말 138p로 단 2p 상승에 그쳤다. 올해 LNG선 발주량 증가로 선가 상승이 기대됐으나 조선사간 수주경쟁으로 선가 상승이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한기평은 “원가 상승으로 선가 인상도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수익성을 충분히 보전할 만큼의 선가상승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신조선가 상승이 더디게 진행될 전망인 가운데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올해 후판가격 인상분과 내년 인상 예상분 일부를 예정원가에 반영한 바 있다. 그러나 후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주력으로 건조하는 선박의 선가 인상도 늦어져 당분간 저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한기평의 전망이다.

향후 국내 조선업계 신용도 개선과 관련해 주요 모니터링 요인도 수익성 회복 여부다. 한기평은 “국내 조선소들이 LNG선 수주를 석권하고 있음에도 발주사와의 협상력에서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신조선가에 원가 상승 분이 충분하게 전가되지 못한다면 선가 인상에도 수익성을 충분히 보전할 수 없다. LNG선은 국내 조선 3사의 주력선종으로 신조선가는 향후 영업실적 전망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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