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박사 “조선해운 전략적 움직임 필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는 10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2019년 해양 수산 전망 대회’에서 ‘조선산업 이슈와 전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올해 조선업계 수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은 2860만cgt로 전년 대비 1.7% 소폭 증가했고 발주액은 646.6억달러로 6.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1263만cgt로 66.8% 상승했으며 발주액도 259.4억달러로 48.3% 증가했다.

전 세계 발주 시장은 전년 대비 큰폭의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만 놓고 보면 사실상 회복 수준이라는 양종서 박사의 평가다. 전 세계 발주 시장과 달리 국내 조선업계가 전년 대비 수주량이 증가한 것은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다. 컨테이너선 53%, LNG선 366%, LPG선 27% 상승한 반면, 벌크선은 전년 대비 -23%, 유조선 –27%, 제품운반선 –46%, 크루즈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도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량이 각각 213%, 465% 상승했고 LPG선은 162% 증가했으며 벌크선은 –81%, 유조선 –6%, 제품운반선 –30% 감소했다.

2016년 수주가뭄의 영향으로 건조량도 감소했다. 2018년 전 세계 건조량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3022만cgt(1267척)를 기록했으며 척수 기준으로도 17.1% 줄어들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형조선산업의 위축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한 770만cgt로 집계됐으며 건조 척수 기준으로도 34.9% 줄어든 183척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것은 수주량이 증가한 가운데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신조선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1.4년치 일감을 확보했으며 올해 연초 기준으로는 1.8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양종서 박사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이 2년치 이상 기록하는 시점을 전후로 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조선 수주량 감소가 우려된다. 선사들이 황산화물 배출 규제 대응방안으로 저유황유 선택할 경우 선박 수명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이는 즉 신조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주량이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다.

양종서 박사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의 회복수준의 수주에도 아직 시황이 본격 회복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 올해 수주량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며 환경규제 대응방안, 유가의 움직임 등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는 단기적 시황보다 장기적 시장의 흐름을 읽고 해운·조선업 간의 협력하에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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