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와우’ 당일배송 시범 실시
위메프도 유료 회원제 카드 ‘만지작’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유료회원제와 관련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쿠팡은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와우’ 시범실시에 들어갔으며, 위메프 역시 유료회원제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쿠팡은 로켓와우 서비스를 런칭했다. 로켓와우 서비스는 월회비 2900원에 상품 가격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상품을 무조건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에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 여기에 기존 로켓프레시 서비스도 로켓와우에 포함됐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익일 오전 배송 서비스로 밤 12시 이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새벽배송을 통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해준다.

쿠팡은 현재 로켓와우 서비스 런칭 기념으로 90일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이미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한 후, 현재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최근 오전 9시 이전 주문시 당일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도 로켓와우에 추가했다.

이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 밤늦게 로켓와우를 이용해 주문했는데 그날 오전 12시가 채 되지 않아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시범기간이라 무료이지만 이 기간이 끝난 후에도 월 2900원의 회비를 내고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이 같은 최근 행보는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함으로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쿠팡맨 뿐 아니라 로켓배송, 로켓페이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국내 유통 물류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음에도 이를 운영하기 위한 투자금액이 고스란히 적자로 누적되어 왔으며 자본 잠식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투자 유치를 등에 업고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료회원제를 처음 도입한 것은 이베이코리아였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연회비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일클럽’을 신설해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초기에 비해 혜택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쿠폰 지급 및 무료 반품 서비스, 자동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한다.

티몬의 경우 지난해 4월 1개월에 5000원 상당의 유료회원제인 ‘슈퍼세이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가입 적립금,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 적립, 회원 전용특가 상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은 ‘슈퍼세이브’ 서비스를 시작한지 5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롯데홈쇼핑의 경우 1년에 3만원의 연회비를 내면 할인혜택과 적립금, 무료배송 등을 제공하는 유료회원제인 ‘엘클럽’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위메프도 유료회원제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월회비는 990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프는 이커머스 시장에 부는 유료회원제 열풍이 단골고객을 묶어두는데 유리하다고 판단,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유료회원제 열풍은 미국의 아마존이 그 원조로 꼽힌다. 아마존의 유료회원제인 ‘아마존프라임’은 월회비 12.99달러에 미국 전역에 2일내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프라임 가입자는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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