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월미 용왕제·시산제 성료

▲ 제13회 월미 용왕제·시산제 제주인 인사800 남흥우 회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했는데 마침 용왕제를 거행하는 오늘, 미세먼지가 걷혀서 다행입니다. 몇 년째 용왕제를 거행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날이 포근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니 올 한해에는 그동안 뭉쳐있던 인천항의 난제들이 술술 풀리는 징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월 19일 오전 10시 인천 월미산에서 개최된 제13회 월미 용왕제·시산제에서 인천항을사랑하는 800모임 남흥우 회장은 참석한 회원들에게 덕담과 함께 희망에 찬 말투로 인천항의 청사진을 그렸다.

인천항을사랑하는 800모임(인사800)이 올해도 어김없이 ‘월미 용왕제·시산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용왕제는 인사800이 매년 연초에 한해를 시작하며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인천 항만업계가 지난 한해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 및 반성과 함께 올 한해 인천항의 무궁한 발전과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이날 약속 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인천 월미산 초입인 월미공원 정문 관리사무소 앞에는 월미 용왕제·시산제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에는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사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이석률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위원장, 유세완 인천항도선사회 회장, 윤지의 한국해상교통관제협회 회장, 최승원 인천물류창고협회 회장, 양종광 북항배후단지협의회 회장, 양창훈 인천복합운송협회 회장, 양영식 인천선용품공급업체 회장, 이도희 SNCT 대표이사, 이준배 영진공사 대표이사, 배요환 우련통운 부회장, 장원호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전무이사, 신승열 E1컨테이너터미널 본부장, 김학소 청운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임형구 PSA 부산현대터미널 상무이사, 이상철 범아검수 대표이사 등 약 300여명의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반가운 얼굴로 안무를 물으며 서로에게 늦은 새해 덕담을 건넸다. 시산제는 출발 시간인 10시를 조금 넘어 시작된 약 30분 코스에 이르는 월미산 정상까지의 등반 및 정상에서의 용왕제·시산제, 용왕제 이후 뒷풀이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7년 1월 27일 제1회 월미 용왕제·시산제부터 제주(祭主)를 맡아온 인사800 남흥우 회장은 축문을 통해 “그동안 우리 인천항만 가족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또한 여전히 불평등한 해양항만산업정책을 펴고 있는 행정기관들과 위정자들의 인식을 제고시키고 인천항의 발전방향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에도 부단히 노력했으며 그 결과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대외불확실성 속에서도 312만teu라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남 회장은 인천 신항 활성화를 위한 항로 다변화와 물류배후단지 개발 및 교통망 조기 구축,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의 안정적 개장, 형평성 있는 정부 지원을 통한 항만배후단지의 조기 개발,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나 경쟁력 확보, 제2쇄빙연구선 모항 지정,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기 조성 등 인천항의 최대 현안 문제들을 꼽으며 “인천항에 둥지를 툰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서 오늘의 위기와 난제를 해소함은 물론이고 더욱 더 활기차게 성장 발전하고 위정자들과 행정기관이 모든 항만도시에 고른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 이정행 운영본부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 미중 무역 갈등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악재가 있지만 그럼에도 인천항은 2년 연속 300만teu 달성 계속 새로운 기록을 앞으로도 세워 나갈 것”이라며 “인천항이 우리나라 제2의 항만으로서 자리를 잘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올해는 크루즈 터미널 개장, 연말에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이 예정되어 있고 몇 건의 항만 배후단지 공급이 있는데 차질 없이 진행해서 기업하기 좋은 인천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이귀복 회장은 “인천항은 더 이상 그냥 인천항이 아니라 황해의 중심항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황해항이 아닌 세계의 항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절이지만 사업이 승승장구 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인천항만물류협회 김종식 회장은 올해 인천항을 전망하며 “컨테이너 부문에 있어서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조성만 제대로 된다면 수도권 물량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전망이 좋다”며 “반면 벌크화물의 경우 지난 9월이 바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현안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같이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올 한해에는 벌크 역시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의 모임 때부터 13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는 인천경제연구원 배준영 이사장은 “항만물류협회 회장 당시 천여명이 다 같이 모여 인천시청 앞에서 시위도 하고 인천대교 주경간폭을 넓히기 위해 애쓰는 등 우리 인사800은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항상 다 같이 힘을 모아 그간의 파도를 헤쳐 왔다. 최근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했는데 오늘 화창한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조금 어려운 점이 노정해 있지만 이 어려움도 다 같이 힘을 모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 지난 19일 개최된 제13회 월미 용왕제·시산제 참석자들이 한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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