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연구원, 올해 VLCC 65척 발주 전망
“중동, 국내 조선업체에 VLCC 발주 집중”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신조 수주 소식을 잇따라 전하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에반젤로스 피스티올리스(Evangelos Pistiolis)의 소유 선사 센트럴시핑그룹(Central Shipping Group)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현대미포조선에 MR탱커 4척을 발주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은 척당 3800만달러로 추정했다.

에반젤로스 피스티올리스는 최근 발주한 4척의 유조선을 포함해 지난 5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 총 20척의 선박을 신조발주했으며 계역규모는 총 8억달러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신 트레이드윈드는 최근 세계적인 석유메이저 쉘(Shell)이 프로젝트 솔라(Project Solar)를 통해 현대미포조선에 대형 유조선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쉘은 이미 이 프로젝트를 통해 3만5천톤급 화학제품운반선 16척과 5만톤급 중형 탱커 14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8천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히면서 탱커 발주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처음으로 수주한 선박도 유조선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4095억원 규모의 초대형유조선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오만 국영 해운사 OSC로부터 VLCC 3척(옵션 1척 포함)을 추가로 수주해 1월이 채 가기도 전에 VLCC 7척(옵션 1척 포함)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중동 국영 선사들이 국내 조선업계에 VLCC 발주를 집중하고 있어 향후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원유를 실어 나르는 VLCC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시장은 중동 국영 선사들이 메이저 선주의 위상을 갖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주로 발주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라며 “글로벌 석유 시장의 공급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VLCC 발주량은 2019년에도 증가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또 박무현 연구원은 “올해 VLCC 중고선 해체량이 늘고 있어 VLCC의 추가적인 발주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VLCC 발주량은 지난해 41척보다 더 늘어난 65척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은 이외에도 그리스 선사 안젤리코시스그룹으로부터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1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규모는 2억1500만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이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수주낭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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