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 체력ㆍ고산병 걱정 말고 네팔 트래킹 도전!

▲ 네팔 트레킹 코스
네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이나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래킹을 하고픈데 선뜻 결심을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는 과연 체력적으로 가능한가이고 두 번째는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사실 첫 번째 체력적인 부분은 특별히 무릎 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하루 트래킹 시간을 대폭 줄이고 천천히 호흡을 조절해 가면서 트래킹하면 된다. 칠순이 넘어 보이는 많은 분들도 문제없이 트래킹을 하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트래킹중 힘이 부친다면 돈을 내고 포니(pony)나 말을 탈 수도 있고 정말 힘들면 인근 Lodge에서 머물며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오르거나 하산하면 된다. 체력이 약한 분들은 가능한 본인의 짐은 최소화하고 포터가 지는 Cargo Bag에 넣으면 된다. 포터 한 사람이 통상 25kg 이하의 짐을 지고 가는데 특별히 무게를 재지는 않는다. 어떤 포터들은 30kg 이상은 되 보이는 카고 백을 지고 가는 것도 봤다. 그리고 네팔 트래킹 출발 전 아파트 계단 오르내리기나 주기적인 등산을 통해 사전에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도 좋다.

두 번째 문제는 고산병이다. 고산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하게 기술하기는 어렵다. 필자의 경우 네팔 트래킹을 하면서 매일 매일 서서히 적응해 가면서 올라갔기 때문에 특별히 고산병으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네팔 트래킹중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무릎 관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있어도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정말 두려움이 있다면 해발 3천m 정도에 이르기 전 준비해 간 비아그라나 다른 고산약을 복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산병이 발생하면 다른 방법은 없고 바로 고도가 낮은 곳으로 하산하면 된다. 남미여행 때는 모든 호텔에 산소통이 비치돼 있지만 네팔의 Lodge에는 산소통이 없었다. 아마도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헬기를 부를 수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네팔 트래킹에서 고산병은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네팔 트랭킹은 ABC까지 갔다가 바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7일도 가능한데 푼힐 전망대를 거쳐 ABC로 가는 일정이면 9일 이상, EBC를 가는 일정이면 넉넉하게 14일 정도 잡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Annapuruna Circuit을 트래킹하는 경우 8박 9일의 일정으로 참체라는 곳까지 짚차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부터 트래킹을 시작하면 된다고 한다.

Annapuruna Circuit은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트래킹하기 편하고 계속 안나푸르나 봉들을 보면서 가기 때문에 풍광도 좋고, Lodge도 많고, 트래킹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안전하다고 한다. 5일차 되는 날은 고산 적응을 위해 마낭이라는 곳에서 하루 더 머무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9일차 마지막 날 하이캠프에서 쏘롱라(해발 5416m)를 넘어 묵티나(Circuit 종점)까지 가야 한다고 한다.

포카라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명소들도 찾아보려면 약 이틀 정도 포카라에서 묵고 카투만두로 이동해서 이틀 정도 더 머물러야한다. 시내에 있는 이전 왕궁도 들러 보고 유명한 사찰 등도 돌아보고 Thamel 거리에서 쇼핑도 하면서 이틀 정도 보내는 걸 감안해서 여행 기간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네팔은 6월부터 8월까지 몬순 기간이어서 폭우가 많이 내리고 도로 유실도 많아서 이 기간 동안은 트래킹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네팔 트래킹은 10월과 11월이 적기라고 하니 이 기간을 맞춰 여행 계획을 잡고 항공권도 3개월전쯤 구매해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국내 항공사 직항편도 있지만 이번에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해 보니 저렴하고 중간에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3시간 정도 쉬었다 가니 오히려 피곤함이 덜했던 것 같다. 항공편은 출발 3개월 전쯤 말레이시아항공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개인적으로 네팔 트래킹을 하는 경우 스스로 TIMS와 Permit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 증명사진 4장과 여권을 갖고 Office에 가서 발급받으면 되는데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라고 한다.

복장은 10월 또는 11월에 간다는 전제하에 낮에는 덥기 때문에 짧은 팔 티셔츠 하나에 가벼운 바지를 입고 저녁에는 일교차가 심해 춥고 산속인 점을 감안해 티셔츠 위에 스웨터를 하나 입고 그 위에 패딩 점퍼와 코어텍스를 입어 4겹 정도로 몸을 감싼 상태로 침낭 속에 들어가 취침하면 된다. 두터운 겨울 점퍼는 가져가지 말고 가능한 두껍지 않은 옷을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껴입거나 벗는 것이 좋다. 다만 밤중에 한기가 돌기 때문에 머리 보호를 위해 털모자 준비는 필수인 것 같다.

준비물은 세면도구, 세수 비누, 두루마리 화장지, 선크림, 선글라스, 아이젠, 등산 스틱, 헤드 랜턴, 모자, 털모자, 가벼운 장갑, 800CC 정도의 보온병, 침낭, Lodge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리퍼, 시내 관광시 편하게 신고 다닐 수 있는 운동화, 각종 통조림(멸치 볶음, 깻잎, 김치), 고추장, 라면 등을 준비하면 된다.

침낭이나 스틱 등 등산 장비들은 네팔 현지에서 빌려 사용할 수도 있고 현지에서 구매해도 된다. 네팔 현지 등산복과 장비들은 상당히 저렴한데 특히 The North Face 브랜드의 Cargo Bag을 Super Large Size로 구매한 좋다. 필자의 경우 네팔 현지에서 The North Face 카고백 수퍼라지사이즈를 네고해서 2천 루피(약 2만원)에 구매했다.

생수는 처음 출발하는 Lodge에서는 팔지만 중간 Lodge부터는 물만 팔기 때문에 빈 생수통은 버리지 말고 계속 재활용해야 한다. 통조림류들은 비행기 탑승시 허용이 안될 수 있으니 반드시 짐칸에 실릴 Bag에 넣어서 부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돈은 필요한 만큼 달러로 가지고 가되 가급적 100달러짜리 지폐로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카투만두에 도착해 Khamel 시내 환전소나 여행사를 통해 필요한 만큼 환전하면 되는데 우리 경우는 여행사 사장이 1인당 미화 300달러씩 환전해 주고 나중에 남으면 다시 같은 환율로 달러로 바꿔 주겠다고 했다. 남은 네팔 화폐는 국내 은행에서 환전할 수 없으므로 남은 돈은 네팔에서 전부 쓰고 와야 한다.

네팔 트래킹은 우리나라 전문 여행사인 혜x여행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처럼 J.Vill과 같은 현지 여행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라 카투만두의 네팔 짱이나 포카라의 Windfall에서 사전 정보를 입수해 저렴하게 여행을 준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100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럭셔리한 국내 혜X여행사나 우리말이 잘 통하고 편하게 해주면서 자신들이 일정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J.Vill과 같은 현지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좋다. 젊은 사람들은 네팔짱이나 Windfall에 숙소를 정하고 장비도 빌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트래킹하면 비용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네팔의 통신 사정은 필자와 함께 트래킹을 하신 분은 국내통신사에서 로밍 서비스를 받았고 필자는 방콕에서 생산한 네팔 유심카드를 옥션에서 8일짜리 2개 구매해서 사용했다. 국내 통신사 로밍서비스는 촘롱(Chomrong) 까지는 통화가 됐지만 그 이후 ABC를 갔다가 하산시에도 Sinwuwa까지는 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 네팔 유심카드는 초반에 Lodge에서는 그런대로 통화가 잘 되는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Wi-Fi가 되는 곳에서 겨우 카카오톡 문자를 받거나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네팔은 로밍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안전한 것 같다.

네팔 트래킹은 여러 날이 소요되므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면 충분한 용량의 SD카드를 구입해서 가는 게 좋다. 64G 이상의 고용량 SD카드를 미리 구매해서 장착해 가면 저장 용량 걱정없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옥션에서 256G의 대용량 SD카드를 구매해서 장착해 갔는데 네팔 여행 동안 약 3300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은 20G, 동영상은 16G를 사용했는데 64G 정도의 SD카드면 충분한 것 같다.

참고로 여행중 찍은 사진들과 동영상을 날짜순으로 정리해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seokhaeng/221394489754)에 올려놨다. 필자는 트래킹중 색다르거나 장면이 바뀌면 무조건 셔터를 눌러 댔다.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보면 생생하게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 사람들은 특별한 장소에 꼭 몇 몇 사람들과 어울려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그것은 누구와 함께 어느 곳을 여행했다는 것만 보여줄 뿐 여행시 생생한 기억은 떠올릴 수 없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생생한 기억을 떠 올릴 수 있도록 가급적 많은 사진을 찍고 그 장소의 특별한 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으면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나중에 보더라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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