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현대重, 인수합병 기본합의서 체결
삼성重도 인수전 참여, 8일 인수자 결정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가운데)이 31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빅 3체제로 구축됐던 국내 조선업계는 빅 2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1월 31일 이사회 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 체결을 결의했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조선 빅3를 빅2로 재편하는 방식의 민간 주인 찾기에 돌입하기로 했다"라며 "본 건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현물출자와 인수자의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절차로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맺은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산은과 현대중공업 지주는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산은은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55.7%(5973만8211주)를 전량 현물출자하게 된다. 대신 산은은 1조 2500억원의 규모의 조선통합법인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600만9570주를 인수하게 된다. 또한 산은은 유동성 지원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자금부족시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거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조선통합법인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수평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현물출자 방식의 매각과 관련해 산은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현금 매각 거래로 진행할 경우 매수자까지 동반 부실화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 현물출자 방식의 경영권 이전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주인 찾기는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측에도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여부를 타진했고 2월 28일까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수은은 삼성중공업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3월 4일까지 제안서를 평가하고 현대중공업과 비교해 3월 8일 최종 인수사업자를 선정하고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 질의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 산업은행의 현물출자 이후 현대중공업지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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