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들의 선박 발주 부추길 수도”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시 수주잔량 점유율 21%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하자 시장에서는 국내 조선산업의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도 이달에 인수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며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의향이 없을 경우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3월 8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기존 빅 3의 체제에서 빅 2체제로 재편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에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주장이다. 미래에셋대우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1일 조선업 리포트를 통해 “이번 딜(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이 성사되면 세계 최고의 조선사가 국내에 탄생하게 되는 것으로 국내 조선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LNG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조선업 시황도 더 장기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지배율도 강해져 선사들의 발주를 부추길 수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1일 조선업 리포트를 통해 “한국 조선이 독과점하고 있는 LNG선 시장에서 지난해 신조선가 하락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현대중공업이 맡던, 삼성중공업이 인수하던 빅2로의 전환 덕분에 기대보다 빨리 2억달러의 LNG선 신조선가를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어쩌면 IMO 2020 이슈와 함께 빅2 체제 재편은 선주들이 발주를 서두르게 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은 인수할 경우 경쟁력은 더욱 강해진다. 조선해운 분석기간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말 말 기준으로 1114만5000cgt(279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우조선의 수주잔량 584만4000cgt(86척)를 합하면 총 1698만9000cgt(365척)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전 세계 수주잔량 7994만6000cgt(3118척)의 21.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글로벌 메가 조선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은 “이 딜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다양한 윈윈구조가 기대된다. 산업은행도 장기적으로 채권단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근로자들도 고용이 안정되면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며 “적정가 수주에 의해서 협력사도 정상화되는데 수월할 것이다. 즉 조선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제고에 따른 정상화로 고용이 안정화 된다면 협력사, 조선사, 지역경제, 나아가 채권단까지 윈윈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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