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증가세 ‘지속’, 성장률 ‘둔화’
인도·ASEAN ‘맑음’, 중동은 ‘흐림’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이 가고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948년 수출을 시작한 이래 70년 만에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따라서 이러한 상승세가 올 한해에도 지속 유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KOTRA에서 발표한 ‘2019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에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628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지역별 수출 역시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등으로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낮을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올 한해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전문 요약을 통해 전망해 본다.

韓, 전년 3.8% 증가한 6282억달러 전망

우리나라 수출은 2017년 플러스 반등, 2018년 6000억달러 최초 돌파 후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6282억달러로 전망하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등으로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에는 –5.9%로 감소세를 기록하던 것이 2017년에는 무려 15.8%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5.5%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플러스 증가율이 예상되며, 아세안, 인도 등 신남방지역은 실질적으로 전년보다도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주력시장인 中·美·日 등은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 지역은 경기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 인상으로 성장속도의 둔화가 우려되고, 보호무역 기조의 영향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가 전망됐으며 중국은 소비, 투자 위축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되나, 부품·소재 및 첨단 기술 협력 수요 증가, 대외개방과 수입확대 등으로 4.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 경우 낮은 실업률, 내수 확대 등 대내여건 호조 및 유로화 절상, 한국산 품질인지도 개선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은 소비세 인상 및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등 시장여건 악화와 엔저 효과로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둔화된 3.6%가 전망됐다. 아세안 지역은 안정적 경제성장, 산업인프라 투자 및 우리기업의 진출 확대가 소비재 및 부품·기계류 수입 증가로 연계, 수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 중동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대외수입 규제 강화 추세이긴 하나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세, 한-인도 경제교류 활성화로 수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가 전망됐으며, 중남미 지역은 정치적 리스크 완화, 물가안정 등으로 안정적 경제 성장, 한-중남미 新FTA 확대로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IS 지역은 제조업 육성책, 경제 개혁으로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동 지역의 경우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시장여건 개선이 기대되긴 하지만 미국의 對이란 경제제재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5.4%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전년比 2.6% 증가 전망

북미 지역은 트럼프노믹스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견고한 경기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 인상으로 성장속도 둔화가 우려되고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미 수출은 2.6%의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노믹스의 영향으로 2.5%의 경제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며, 캐나다는 내수경기 진작, 수출 증가세 등 성장 모멘텀 유지로 GDP 2.0%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 수입 규제 확대 등 통상리스크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캐나다의 경우 한-캐 FTA의 관세철폐 품목 수 증가로 수출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품목별 수출 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철강제품,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가전, 컴퓨터, 선박류 등은 소폭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반면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은 소폭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전년比 4.3% 증가 전망

중국은 미중 통상 분쟁,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소비와 투자는 위축될 전망이나, 대외개방 확대 정책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6.4%로 전망되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개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장기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으로 첨단산업분야에 대한 협력기회가 증대될 전망이며,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유통채널 고도화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품목별 수출 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컴퓨터는 대폭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섬유류, 반도체, 자동차부품, 석유제품은 소폭증가, 반면 자동차, 철강제품, 석유화학,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은 소폭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U, 전년比 2.4% 증가 전망

EU의 경우 고용 개선, 내수 확대 등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둔화위험 병존, EU의 FTA 확대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對EU 수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U의 올해 수출환경으로는 유로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 EU의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소비재, 전자, 기계·부품류, 의료기기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석유화학, 반도체는 대폭증가가 예상되며,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류, 컴퓨터는 소폭증가, 평판디스플레이, 선박류는 소폭감소, 무선통신기기, 가전은 대폭감소가 예상됐다.

일본, 전년比 3.6% 증가 전망

올해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 설비투자 증가세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내수침체, 엔화약세로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내수 침체 및 소비세 인상으로 산업의 전반적 침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엔화 약세로 인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방적 통상정책으로 수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유통시장의 변화 및 SNS를 활용한 구매패턴의 변화 역시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철강제품, 섬유류, 가전은 소폭증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석유제품은 현상유지, 컴퓨터는 소폭감소가 예상됐다.

ASEAN, 6.3%, 대양주 3.6% 증가 전망

ASEAN 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은 안정적 경제성장, 산업인프라 투자 및 우리기업의 진출 확대가 소비재 및 기계·부품류 수입 증가로 연계되면서 수출 역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ASEAN 지역의 경우 한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수혜 소비재 및 전기·전자제품 수출 증가가 기대됐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은 통상환경 변화로 인해 수출 경쟁이 심화되는 한편, 화장품, 식품, 유아용품 등 한국산 소비재는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ASEAN 지역의 경우 평판디스플레이, 가전은 대폭증가, 일반기계, 철강제품,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부품, 컴퓨터는 소폭증가, 선박류는 소폭감소가 예상됐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의 경우 무선통신기기가 대폭증가,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류, 가전, 석유제품은 소폭증가, 철강제품, 선박류는 소폭감소가 예상됐다.

인도, 전년比 10.9% 증가 전망

인도의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미국 금리변동에 따른 물가·환율 리크스는 존재하나 제조업 중심의 생산 활황, 소비·교역 호조, 고용 안정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인도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0.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Make in India’ 정책추진과 ‘Next China’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며 중간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한-인도 경제교류 활성화 및 CEPA 개정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무역 수지 적자로 인한 관세 인상 및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은 우리 수출에 다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철강제품, 반도체, 자동차부품은 대폭증가가 예상됐으며,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소폭증가, 자동차는 소폭감소, 무선통신기기, 가전은 대폭감소가 예상됐다.

중동, 전년比 5.4% 감소 전망

중동 지역은 산유국 중심의 시장여건 개선,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 유지가 기대되지만 미국의 對이란 제재 지속 및 역내 정정불안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중동 수출은 전년 대비 –5.4%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중동 지역은 프로젝트 시장 회복으로 관련 기자재 등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지만 정치 외교적 외부요인에 따른 중계 무역 시장 여건 변화, 특히 미국의 對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영향 본격화로 수출 급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석유제품은 소폭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섬유류, 자동차부품, 컴퓨터는 소폭감소, 평판디스플레이, 가전은 대폭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남미, 전년比 3.4% 증가 전망

중남미 지역의 경우 고용시장 개선, 물가 안정으로 올해 완만한 경제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중남미 신규 FTA 확대로 수출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중남미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중남미 신규 FTA 확대로 우호적 교역 여건이 조성됐을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출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기계류,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은 소폭증가가 예상됐으며, 섬유류,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제품은 소폭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CIS, 전년比 4.0% 증가 전망

CIS 지역은 서방의 對러 제재 지속, 유가 변동 등 대외적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육성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정책 등에 힘입어 소비 및 경기 회복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CIS 수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IS 주요국의 통상·비즈니스 환경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우리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자동차는 소폭증가. 철강제품, 석유화학,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부품, 석유제품은 현상유지, 무선통신기기는 소폭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리카, 전년比 2.6% 증가 전망

아프리카 경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불안요인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수시장 확대와 제조업 육성 정책 활성화로 우리기업의 수출은 2.6% 가량 소폭확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수출전망으로는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부품은 소폭증가, 자동차, 철강제품은 현상유지, 컴퓨터, 철강제품, 석유제품은 소폭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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