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동반부실 우려와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지게 될 우려가 큰 인수·매각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노조는 “대우조선의 부실부분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천억원 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다. 또 2021년 말까지 대우조선에 자금이 부족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1조원 가량의 지원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현재 세계 경제 저성장으로 해운경기도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수명주기와 환경규제, 중국의 품질 경쟁력 저하로 인한 반사이익의 영향을 받고 있어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라며 “동반부실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경우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노사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을 앞세워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한 정부는 인수·매각으로 경남 거제 지역의 조선기자재산업 등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지게 될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인수가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상선 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부문이 겹치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또 영업, 설계, 연구개발, 사업관리는 인수가 확정됨과 동시에 공동으로 진행될 것이 예상돼 고용불안 문제는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조는 “노사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라며 “이러한 요구에도 계속 추진된다면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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