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윤희성 "유럽 독립근해선사 어려움 직면"

선박 대형화와 얼라이언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근해항로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적선사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KMI 주간 해운시황포커스에서 근해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국적근해선사들을 위한 해법과 원양정기선사의 지선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동시에 시급하게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박사는 유럽 근해시장 상황을 분석하면서 아시아 근해시장 역시 조만간 유럽 근해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적근해선사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적근해선사들은 규모의 영세성, 제한적 신조투자여력, 시장의 경쟁심화, 중국항로에서 개방압력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유럽 근해시장과 같은 변화가 가속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박사는 원양정기선사가 거대화되고 소수 얼라이언스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어 대형 정기선사의 서비스 지선에 대한 통제력 강화는 예견된 수순으로 이와 같은 변화는 유럽근해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라이너 분석에 따르면 유럽근해시장에서 독립 근해선사와 3자 피더선사의 시장점유율은 과거 10년간 66%에서 44%로 하락한 반면 머스크, MSC,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 유럽 4대 원양정기선사의 점유율은 34%에서 56%로 급등했다.

유럽 근해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되어 2월 11일 부로 영업중단을 발표한 Team Line을 비롯해 6개 선사가 문을 닫았고 한 선사는 통합을 추진 중에 있다.

대형원양정기선사들의 근해시장 진출은 유럽 뿐만 아니라 이미 아시아에서도 시작됐다는 게 윤박사의 분석이다. 아시아는 초대형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항만이 많고 원양과 연결되지 않는 역내의 물동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유럽보다 변화가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대형선사들의 아시아 근해시장 진출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대형선사들이 아시아 근해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경쟁 심화로 근해선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양밍라인, 에버그린 등 대만 원양선사들이 최근 대규모 피더선대를 발주하는 등 아시아 근해시장의 판도변화는 시간 문제다.

윤박사는 대형선사들이 이처럼 근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선박 대형화와 소수 얼라이언스 체제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대형선사들은 단위당 수송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구주항로는 2만 2천teu급, 북미항로는 1만 3천teu급 메가 컨테이너선이 주력 선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일부항만만 기항하는 허브앤 스포크 구조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선사들은 원양항로에서 서비스 및 운임 차별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근해항로, 즉 피더서비스로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 위해 근해항로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박사는 글로벌 원양선사들이 피더서비스 구축을 통해 화주들에게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적근해선사에 대한 대책마련과 더불어 국적원양선사의 피더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 추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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