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사표 수리 여부 확인 안돼”

▲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지난 2017년 대우조선의 자구노력 이행과 경영현안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진 조직이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해 네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5월 29일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민영화에 나서면서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정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받아들일지 고심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이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임이 결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 사장은 국내 조선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빅3 체제를 빅 2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개최된 대우조선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세계 조선 시황이나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빅2 체제가 국가산업 체제에서 바람직하다”라고 민영화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 사장은 1950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을 거쳐 지난 1981년 대우조선해양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2001년 대우조선 워크아웃으로 사임한 신영균 전 사장에 이어 사장으로 취임한 정 사장은 2003년 연임에 성공하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을 맡아왔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STX조선해양을 거쳐 2015년 다시 대우조선으로 복귀했다.

이후 정 사장은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지난해에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4900억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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