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95.6억불 11.1% 감소
정부,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충력대응

2월 수출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9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39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으며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1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이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으며 일평균 수출은 전달 19.3억달러에서 20.8억달러로 7.9%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2월 –1.7%에서 올해 1월 –5.9%, 2월 –11.1%로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반도체 단가 하락이 주요했다. 또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요인과 조업일 감소, 설 연휴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어 산업부는 “1월보다 2월 수출 감소율이 확대됐으나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7.9% 상승했다. 이를 통해 연초 급속한 수출악화로 보기 곤란하다”라고 덧붙였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정부는 수출 증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하여 엄중하게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여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산업부는 수출기업을 위한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기반 특별보증, 시설 운전 제작 자금 적기지원 등의 대책과 함께 전시회 해외 지사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하여 단기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 대응해 2년 연속 수출 6천억달러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13대 주력품목중 10개 감소

2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제품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기록한 3개 품목도 3%를 채 넘기지 못했다.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한 품목은 선박이었다. 2월 선박 수출은 13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하락과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선박에 이어 컴퓨터가 전년 대비 33.2% 감소한 5억7300만달러로 감소율 2위를 기록했다. 차세대저장장치 SSD의 기업용 서버수요 감소, 낸드(NAND) 단가 하락 지속 등으로 수출 감소요인으로 꼽혔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67억7300만달러로 2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국제 정보기술 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 시기 조정 등 경기적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상승에도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로 각각 14% 감소한 28억5500만달러, 14.3% 줄어든 34억8700만달러를 수출했다.

디스플레이는 TV 수요와 평균 수출 단가 상승으로 OLED 수출은 늘었으나 LCD 수요 정체와 중국 경쟁사 생산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11% 감소한 14억600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고 무선통신기기도 휴대폰 완제품 판매 하락으로 15.3% 감소한 9억91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가전은 8% 감소한 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의 국내기업 경쟁력 확대에도 중동시장 위축, 중국·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소폭 하락했으며 차부품은 EU, 중국의 완성차 수요 감소로 2.8% 줄어든 16억4000만달러, 섬유는 4.8% 하락한 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는 중국, 인도 중심의 호조로 2.7% 증가한 3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신형 SUV, 친환경차 등 전략차종 호조세로 2.7% 늘어난 28억8200만달러, 철강제품은 수출단가 보합세에도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에서의 수출 확대로 1.3% 증가한 26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 3개 지역만 증가세

지역별로는 미국, CIS(독립국가연합), 인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제1수출국인 중국에는 17.4% 감소한 95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의 호조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의 부진으로 4개월 연속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EU 수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4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EU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제조 구매지수(PMI)의 하락추세 등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으로 6.7% 감소한 22억8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아세안은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3.2% 줄어든 7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중남미는 33.8% 감소한 15억8000만달러, 중동은 27.1% 하락한 13억700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호조로 16% 증가한 54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대미국 수출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CIS는 20.5% 증가한 9억6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인도는 4.7% 증가한 12억1600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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