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5천명 세계해운 주도적 역할

지난 3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면서 세간에 세계해사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문성혁 장관 내정자가 몸담았던 세계해사대학은 어떤 곳인가?

세계해사대학의 영문 명칭은 World Maritime University인데 흔히 약어로 WMU라고들 부른다. WMU는 한때 조선산업으로 명성이 높았던 스웨덴 말뫼(Malmo)에 위치하고 있다. 말뫼는 2003년 파산한 코쿰스 조선소의 크레인을 우리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이자 말뫼시민들이 조선소로 몰려와 떠나가는 크레인을 배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로 널리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WMU는 해사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안전하고 깨끗한 해운산업을 위해 1983년 IMO가 설립한 대학원 중심의 교육기관이다. WMU는 IMO가 설립한 대학인만큼 임기택 IMO사무총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IMO회원국 중 20여 개국에서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해양대학교 故이준수 학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이사직을 역임했고 지금은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WMU는 해사안전환경학과, 해사교육학과, 해사법학과, 해운항만관리학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해사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고 특히 항만분야는 이번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문성혁 교수가 학과장을 맡고 있다.

WMU는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진 않은 대학이지만 해운분야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한 명문대학으로서 현재까지 82개국 4,919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고 IMO를 비롯한 각국의 해운관련 공직은 물론 교육기관과 해양관련 여러 기업체에 포진하고 있다. IMO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300명 정도의 각국 대표 중 1/3이 WMU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다.

2015년 당시 부산항만공사 임기택 사장이 IMO사무총장 선거활동을 펼칠 때에도 세계 각국에 촘촘하게 뻗어있는 끈끈한 WMU 동문들의 지원이 덴마크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사무총장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WMU에는 매년 40여 개국에서 100명 정도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 한국선급, 선주협회 등 해양 분야 각계에서 4~5명이 꾸준히 입학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도 학생을 보내는 대학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WMU 졸업생은 83명으로 이은 해양수산부 前차관, 정유섭 국회의원, 이재균 前국회의원, IMO 임기택 사무총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 한국해양대학교 전영우 교수 등이 WMU 동문이다.

그밖에도 해양수산부 김민종 해사안전국장 등 10여명, 해양안전심판원 홍종욱 수석조사관 등 5명, 한국선급 10명이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사무처,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부산항만공사, 한국선주협회,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해사위험물검사원 등 해운관련 각 분야에 널리 퍼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냈던 문해남씨, 국회사무처 농해수위 박선춘 수석전문위원, 부산시의회 이현 의원도 WMU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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