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컨'항만, 총물동량 1위 항만 만남
향후 심층적 협력 교류 예상돼

▲ 2월 19일 리창(李强) 중국공산당 상해시위원회 서기 및 처쥔(車俊) 저장성위원회 서기가 「소양산(小洋山)항만구역 종합개발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

항만간 출혈경쟁 방지 및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 컨테이너항만들이 통합을 지속·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컨테이너항만 역시 항만간 협력을 추진 중에 있어 주목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 김세원 정책동향연구본부 중국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KMI 월간동향’ 3월호에서 세계 최대의 항만이자 창장삼각주에서 경쟁관계를 이어오던 상해항과 닝보-저우산항이 최근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세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리창(李强) 중국공산당 상해시위원회 서기 및 처쥔(車俊) 저장성위원회 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상해국제항무그룹(이하 상해항그룹)과 저장성해항투자운영그룹(이하 저장성해항그룹)이 「소양산(小洋山)항만구역 종합개발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 저장성해항그룹은 저장성 항만통합을 위해 2015년 8월 설립되었으며, 닝보-저우산항을 포함한 저장성의 5개 연해 항만과 이우 내륙항 및 기타 내하항만의 운영주체이다.

이번 협의에 따르면 저장성해항그룹은 상해항그룹의 전액출자 자회사인 상해성둥국제컨테이너터미널유한회사(이사 성둥터미널)에 대한 현금 증자를 행하고, 증자 후 저장성해항그룹은 성둥터미널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양측의 합자 후에도 성둥터미널은 계속 양산항 1기와 2기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을 담당하게 되며, 향후 진행될 소양산 북측 피더컨테이너터미널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김세원 연구원은 “이번 협의는 총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항만인 닝보-저우산항과 세계 제1의 컨테이너항만인 상해항이 서로 지분투자를 통해 최초로 협력을 진행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항만은 인근 거리에 위치하며 창장삼각주라는 동일한 화물 배후지를 두고 오랜 기간 경쟁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상해시와 저장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소양산도 남측 항만개발이 기본적으로 완료됐고, 북측지역 역시 개발 계획이 확정된 점 또한 이번 협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해 양산항이 위치한 소양산도를 비롯, 대양산도 등 십여 개 군도의 모든 권한은 성쓰(嵊泗)현에 있는데 이 성쓰현은 저장성 저우산시 저우산국도 최북단에 위치, 역사적으로 볼 때 장쑤성, 상해, 저장성 등으로 변경되다 최종적으로 저장성에 편입됐다.

2000년대 상해에 애형 컨테이너 심수항만이 필요함에 따라 소양산도에 항만 건설이 결정됐고 양산항의 관할은 상해에, 행정관계는 저장성에 귀속되어 관리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소양산도의 해운·항만행정 등 관리는 상해 관할로, 공공건설 및 여객운송 시스템 등은 저장성에서 관할하고 있다. 따라서 양산항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상해시가 전액 출자했다.

이처럼 상해시와 저장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소양산도 남측지역 항만개발은 2017년12월 양산항 4기 자동화터미널이 관공·운영됨으로써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북측 지역은 해안선의 수심이 남측에 비해 낮은 관계로 내하와 바다의 연계운송 환적허브로 개발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두 항만은 ‘일대일로’ 및 ‘상해 국제해운중심건설’, ‘창장삼각주 일체화 발전’ 전략 등을 추진하기 위해 보다 심도 깊은 협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해시위원회 리창 서기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해는 서비스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저장성과 함께 ‘상해 국제해운중심건설’, ‘창장삼각주 일체화 발전’ 등 국가전략 실천을 중심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협력 교류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상해시와 저장성은 모두 ‘자유무역시범구’를 보유한 지역이기 때문에 향후 상해항과 닝보-저우산항이 거대한 자유무역항군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하기도 한다고 김세원 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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