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 급증, 연료유 상승 적자지속
서비스 합리화·고수익 화물증대 추진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10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상선이 5월 1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8.3% 증가한 11조 3159억원을 달성했으나 1057억원 영업적자, 178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7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27억원이 늘어났다.

현대상선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컨테이너 서비스 노선확대와 수송량 증가로 전년대비 18% 급증했다. 영업손익은 효율적인 선대관리와 추가화물 확보로 수익성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과잉선복에 따른 운임경쟁 지속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단위당 비용감소 진행중이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 지역별 운임경쟁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컨테이너선 매출은 전년대비 19.9% 증가한 1조 1652억원, 영업이익은 957억원 적자로 151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올해 1분기 108만 7373TEU로 전년 동기 98만 1230TEU보다 약 1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극심한 시황침체를 겪었던 벌크선 부문 매출은 1052억원으로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억원 적자로, 전년동기 212억원 적자보다 절반이상 적자폭을 줄였다.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에도 영업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컨테이너 시황 약세 지속과 연료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분을 꼽았다. 1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춘절 이후 물량 감소했고 미주노선 운임경쟁 재개로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미중 무역 분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시황 회복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료유가는 1분기 평균이 톤당 423달러로 지난해 1분기 373달러보다 13.4% 상승했다. 연료유가 상승은 미국의 이란 제재와 OPEC 감산 협의 등으로 원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며 2020년 IMO 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수요증가 등으로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수익개선을 위해 미주 Service contract 수익 강화, 서비스 합리화, 고수익 화물증대,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 및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종전 운용리스 적용대상(선박 용선료, 기기 임차료 등) 중 대부분이 부채로 변경되면서 자산과 부채가 증가했다. 1분기 현재 현대상선의 자산은 6조 10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80%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44억원의 개선 효과가 있었는데 이중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개선 효과는 203억원, 순개선 효과는 441억 원이었다. 반면 부채는 선박금융 등이 부채로 계상되면서 리스 부채가 지난해 1분기 609억원에서 2조 5468억원으로 급등했다.

한편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 IMO 환경규제 대비한 선사별 신규 유류할증료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사는 대상 모든 선박의 스크러버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품질 개선과 화주 대응력 강화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인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23,000TEU 12척, 15,000TEU 8척)에 대비해 영업전문 인력을 확충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터미널 및 선박 등 자산 활용 극대화 및 컨테이너 기기 회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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