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선주상호보험 박영안 회장

▲ 박영안 회장

“내년이면 한국선주상호보험(KP&I)이 설립된 지 20주년이다. KP&I는 한국선주협회 다음으로 대표성을 갖는 한국 선주들의 모임인데 대표성을 가지려면 전문성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좀 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4월 9일 KP&I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영안 회장은 17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창립 20주년을 앞둔 KP&I를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선주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문성을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안 회장은 “해운업계에서 40여년 일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업무는 파악하고 있지만 보험 업무는 그야말로 전문적인 영역이다. 단순 명예직 회장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 업무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안 회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KP&I 임직원들도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KP&I는 IG클럽과 동일하게 전문분야별 영어시험인 P&I Qualification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시험을 전임직원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현재 시행중인 스탠다드클럽과의 교환근무제도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또 박 회장은 “방선교육을 확대하고 선종별 각종 사고에 대한 국내외전문가들과 함께 이론과 경험을 나누는 워크숍도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선종에 대해 KP&I 임직원들의 전문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영안 회장은 앞으로 KP&I 운영에 이사회 멤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멤버들이 단순히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KP&I 운영에 좀 더 깊숙이 참여토록 유도해 이사회 멤버부터 KP&I가 우리 클럽이라는 소속감을 높여 좀 더 많은 선박을 클럽에 가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박영안 회장은 “이사회 소위로 상임이사, 사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산 차세대화관리위원회’와 ‘투자관리위원회’ 구성할 계획이다. 상임이사분들이 이사회 소위 위원장이나 위원 등으로 참여하셔서 관련 사업을 검토, 평가, 권고하는 등 클럽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영안 회장은 클럽 가입선박들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사들과 함께 데이터기반의 사고이력들을 분석하고 연구·공유해 사고예방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선사 입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후 사고처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박영안 회장은 “선장이 특정 선박으로 특정 항구에 1년에 4번 이상 기항하면 도선사 없이 자력도선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선장들이 실질적인 훈련을 받지 않고 자력 도선하다가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해양수산연수원이나 해양대 등과 협력해서 시뮬레이터 훈련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선원 손해의 경우도 어떤 질병이나 사고가 많은지, 어떤 직책이나 국적이 많은지 등 실증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예방대책을 선사와 함께 연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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