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혐료 3.7% 감소, KSC 제휴 성과
문병일 전무 “해외진출·재보험사업 추진”

한국선주상호보험(KP&I)이 지난 2월 P&I 갱신결과 전년대비 연간 보험료는 줄었지만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P&I 문병일 전무는 17일 개최된 해운전문지 기자단 간담회에서 “2019년 P&I 갱신결과, 조합원수는 245개사로 전년대비 8.9% 증가했고 가입선박은 1009척으로 1척 감소했으며 연간보험료는 3.7% 감소한 2838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P&I 보험시장의 소프트 마켓 상황이 지속되면서 요율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고선령 선단의 대체로 인한 보험료 감소 등의 요인으로 연간 보험료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IG클럽 멤버인 스탠다드클럽과의 KSC 제휴 프로그램과 해외선단의 안정적 성장 등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KP&I의 자체 평가다.

특히 KP&I는 전임 대표인 박정석 회장의 갑작스런 사태로 자칫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있었지만 박영안 회장 체제 출범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갱신이후 현대상선의 30만dwt급 VLCC 유니버설 파트너호와 대한상선의 8만 2000dwt급 캄사라막스 벌크선 에스엠 삼천포호를 비롯해 지금까지 9척의 선박을 신규로 인수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P&I는 2016년 보험료 수익 372억원을 정점으로 2년 연속 보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타 P&I클럽과 비교해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KP&I는 지난해 보험료 수익은 전년대비 3.9% 감소한 321억원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35%나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고 지급준비금(Free Reserve)도 573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2018년말 현재 KP&I의 지급준비율은 179%로 대단히 우수한 수준이다. 통상 IG클럽의 경우 지급준비율이 80~150%일 때 건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병일 전무는 “해상보험시장의 요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국내 손보사가 외국 Fixed P&I와 제휴해 국내 P&I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우리클럽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만만치 않다.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위기를 돌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올해 주요 추진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KP&I는 먼저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제화를 촉진하는 등 조직역량을 강화하고 멤버들의 가치 창출을 통해 우리클럽이라는 인식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선사들의 사고 예방 저감을 위해 선사별 맞춤형, 찾아가는 LPS서비스(Loss Prevention Service)를 강화하고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IT 업무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문 전무는 또한 “정부의 해운재건 정책의 수혜를 받는 선박을 비롯해 전략화물 운송선박 인수를 확대하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해외진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선박금융계약서상, 용선시장에서의 각종 제약들을 해소하는 등 사업제약요인들을 해소시켜 클럽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고 한다. 또한 조합법 개정으로 조합이 P&I 재보험사업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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